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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은 "경기 회복 국면... 점차 내수 회복 온기 체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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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주의 경기동행지수가 아닌
경기 종합 판단하는 GDP를 봐야
대외 요인으로 수출 불확실성은 커져"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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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내수를 주로 반영하는 동행지수만 보고 경기 하락 국면으로 단정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주장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전날 '엇갈린 경제 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흐름은?' 블로그 글에서 "최근 경기 상황은 이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GDP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2분기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순환변동치는 경제가 장기 추세에 비해 얼마나 더 빠르게 또는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이 제시한 그래프를 보면 GDP 순환변동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다 작년 말 100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GDP 성장률로 판단할 때도 경기 회복 국면"이라며 우리 경제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반기별로 1%→1.7%→2.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제시했다.

향후 전망에 관해서는 "수출과 내수가 보다 균형을 이룬 성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수에 대해 "점차 회복됨에 따라 경제주체가 회복의 온기를 좀 더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다. 건설투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견해는 동행지수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입장과 상충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낸 보고서에서 선행지수의 상승, 동행지수의 하락을 두고 "기대는 높지만 실제 성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누적되는 실망감은 향후 경기 방향을 보여주는 심리지표의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은이 집계하는 기업심리지수(CBSI)는 올해 6월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수출을 양분하는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은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현재 경기 상황 판단에 이용되는 "경기동행지수는 경제상황 전체보다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고 반박한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2년 8월 101.4에서 올해 8월 98.2로 하락한 것을 근거로 '한국 경제는 하강 국면'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현재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투자 부진, 특히 재고투자 감소에 기인한다"며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고 성장에도 플러스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대선, 중동 사태, 중국 경기부양 효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향방 등 대외 요인으로 수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한은도 인정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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