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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비례정당 한계 직면한 조국혁신…'지역 기반' 확보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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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당선자 '0'

지역 기반 없이 '이벤트성' 유세

당 "조직강화 사업 집중, 지방선거 해볼 만"

아이뉴스24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지난 13일 전남 영광군 영광군청 앞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3 [사진=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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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자 배출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중정당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던 선거에서 비례정당이라는 태생적 한계만 절감했다. 당은 '미미한 지역 기반'을 패인으로 보고, 이를 마련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곡성·영광에 후보를 낸 혁신당은 0석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곡성에서는 박웅두 혁신당 후보가 35.85%(5648표)를 얻으며 과반(55.26%, 8706표)을 획득한 조상래 민주당 후보에 미치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야3당(민주·조국혁신·진보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영광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는 26.56%(8373표) 획득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선거전 초반 혁신당은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4·10총선 당시 전남지역 비례투표에서 43.97%의 지지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9.38%)을 눌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남 2석 중 최소 1석 이상을 얻는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추석 직전 영광군수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위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혁신당의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재보궐 호남지원단을 꾸려 선거운동에 나선 민주당과 여름 내내 지역사회로 들어가 봉사활동 등을 하며 지역민 친밀도를 쌓은 진보당에 곧장 지지율을 빼앗겼다. 지난 10일 영광군수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는 29.8%를 기록하며, 장세일 민주당 후보(36.4%)와 이석하 진보당 후보(30.8%)에 밀렸다.(리서치뷰가 지난 8~9일 전남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 대상 실시. ARS 자동응답 전화 조사를 활용했으며 응답률 14.2%·신뢰수준 95%·표본오차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혁신당에서도 '지역 기반 부재'를 선거의 패인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 등이 지역에 '한달살기' 유세를 진행하며 유권자 표심 확보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혁신당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영광군수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가 3위로 내려앉은 것의) 핵심 이유는 조직적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머드급 경쟁상대였던 민주당에서도 선거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지역 기반을 꼽았다. 민주당 재·보궐 호남지원단 고위 관계자는 "진보당이 영광을 지방자치 진보당형 모델을 만든다며 당 전력을 집중했는데 매우 위협적이었다"며 "당내에서도 진보당에게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민주당이 승리에 취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당은 조직력 확보에 당력을 쏟을 계획이다.

혁신당 한 의원은 "지금은 광역시도당 위원회만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지구당이라고 하는 지역위원회가 정식으로 마련된다"며 "지방선거에 뛸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참여하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선거를 치러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이번 재보선 때 지역 조직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조직강화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전에라도 준비된 데는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혁신당의 기대만큼 인재풀 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구당이 꾸려지고 정치할 사람은 많이 있는데, 지금 중요한 것은 정말 괜찮은 인물들이 입당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조 대표가 그렇게 뛰어다닌 건데, (당선자 배출에 실패한)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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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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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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