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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창업도약+경북대] 셀러스 ‘종양연관 대식세포’ 활용한 항암제로 항암치료 혁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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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ㆍ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시장조사기업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881억 4000만 달러(원화 약 120조 9545억 원)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900억 달러(원화 약 123조 5070억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1000억 달러(원화 약 137조 2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만큼 암 발병률이 증가 추세임을 보여준다. 항암제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세포 박멸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는 보존하면서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는 형태가 주목받는다. 최대한 독성이 없고 효율적인 치료 환경을 만드는 게 최근 항암제 개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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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셀러스 대표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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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스는 ‘종양연관 대식세포’ 기반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종양과 친한 면역세포를 연구하는 이유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의 주변환경(종양미세환경)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면역세포 중 암에 친화적인 대식세포(종양연관 대식세포)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봤다. 김성근 셀러스 대표는 “여러 경로가 있지만 대식세포는 ▲케모카인 ▲사이토카인 등 분비 단백질을 내어 신호를 전달하는데 그 중 암의 발달과 직접 관련 있는 물질을 중화하거나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종양 특이성 갖춘 바이오마커로 항암치료 혁신 꿈꾸다

“실제 암이 발생하면 종양세포는 ‘종양미세환경’이라는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종양미세환경 내에는 암세포 외에도 ▲종양연관섬유화세포 ▲면역세포 등이 어우러져 마치 전쟁터처럼 공격과 방어가 이뤄집니다. 종양세포도 면역세포의 공격을 방어해야 되니까 면역세포를 아군으로 끌어들이는데 특히 종양연관 대식세포를 많이 활용합니다. 셀러스는 종양연관 대식세포가 가지고 있거나 만들어내는 여러 물질 중 암의 발달과 T-세포의 활성억제에 깊이 관여하는 바이오마커를 중화하거나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 중입니다.”

김성근 대표는 대식세포가 변화무쌍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 종양연관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이 암세포나 T-세포에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하이재킹 방식을 제안했다. 암호화된 전갈을 적군들이 인지하지 못하게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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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스는 암의 발달과 T-세포의 활성억제에 깊이 관여하는 바이오마커를 중화하거나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 출처=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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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스는 종양연관 대식세포가 가지고 있거나 만들어내는 여러 물질 중 암세포의 발달과 T-세포의 활성에 특이성을 가진 바이오마커 ‘CXCL16’을 겨냥한 항암제 ‘CLS-A1’을 개발했다. CLS-A1은 항체 치료제로 종양연관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이다. 종양 특이성이 높고 암세포의 면역회피 기전에 관여하기에 치료법이 불투명한 암종에 새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암 친화적인 종양미세환경을 면역세포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꿔 기존 면역항암제들의 제한점을 극복시키고 다른 치료제들과의 병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성근 대표는 “셀러스가 개발한 CLS-A1은 면역관문억제제에 무반응인 종양미세환경을 반응 상태로 전환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제한적이고 효과가 낮은 이유는 T-세포의 활성이 암 친화적인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방해를 받아 암세포 공격을 못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게 김성근 대표의 설명이다. 항암치료 전략이 성공하려면 약물이 반응하기 위한 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셀러스가 개발한 CLS-A1을 쓸 경우, 약물이 효과를 내는 종양미세환경을 만든다. 단독 사용하거나 타 약물과 병용해 효과를 증폭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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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스가 개발한 CLS-A1은 종양에만 발현되는 바이오마커를 적용해 부작용은 낮추고 약물이 효과를 내는 환경을 만든다 / 출처=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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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암 발생 연령대도 넓어지는 추세다. 완치가 어려운 암을 제거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제어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김성근 대표는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면 개인과 가정을 넘어 국가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변화하는 항암 치료, 셀러스가 중심에 서고 싶어

셀러스는 직접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치열한 바이오 시장 경쟁 속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CLS-A1이 환자들에게 공급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CLS-A1은 인간에 주입할 수 있는 형태인 인간화 항체까지 개발 진척이 이뤄진 상태로 향후 진행될 영장류 실험을 앞두고 생산공정개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자의 약물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면역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피하주사’ 형태의 개발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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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셀러스 대표 / 출처=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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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스가 꾸준히 성장하는 과정 속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도 있다. 셀러스는 창업도약 패키지를 통해 여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밋업(Meet-up) 행사부터 ▲투자활동 일정 안내 ▲투자지원 프로그램 안내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았다. 김성근 대표는 “2년 전부터 경북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내에 자리하면서 지역 및 교내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존슨앤존슨즈의 제이랩에도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종양연관 대식세포를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 중인 셀러스. ▲세포 ▲항체 ▲바이오마커의 특이성을 분석해 치료를 돕겠다는 기업명에 따라 변화하는 항암 치료 시장의 중심에 서는 게 목표다. 김성근 대표는 “셀러스가 개발한 약물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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