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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들, '북한군 파병설'에 "서방도 안 믿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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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온다면 우크라 아닌 쿠르스크서 싸울 것"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최근 지속해서 제기되는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 러시아 매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관심과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로 치부했다.

러시아 매체 브즈글랴드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분쟁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신화'가 우크라이나 정권에 필요했다"는 콘스탄틴 돌고프 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의 말을 전했다.

돌고프는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서 모두 실패하고 있고, 젤렌스키는 실패 원인을 어떻게든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누군가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인력을 러시아에 공급한다"며 이러한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이러한 주장을 이어갔다.

북러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군 지원 병력 파병은 북러 군사 협력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꾸준히 부인해온 크렘린궁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됐다는 보도도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돌고프는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 "너무나 뻔해서 미국조차도 그것에 동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이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돌고프는 그러나 "한국은 북한을 비방하는 모든 성명을 지지할 것"이라며 김용현 국방장관이 "(북한군의)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예로 들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칼럼에서 "젤렌스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조용한 저항'을 깨트릴 새로운 주장과 도발적인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제기한 이유를 추정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젤렌스키의 북한군 참전 주장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군이 존재하는 것을 합법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러 온다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라 '확실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주가 그들의 전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며 "북한군은 실질적인 전투 경험을 얻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더 많은 지역을 해방하기 위한 추가 병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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