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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우리가 운동을 싫어하고 게으른 건 진화했기 때문이다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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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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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사피엔스
대니얼 리버먼 지음, 왕수민 옮김 l 프시케의숲 l 2만6800원



한겨레

“인간은 최대한 비활동적이 되도록 진화했다.” 이 책은 게으름이 진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인간의 사촌격인 유인원 침팬지가 보통 하루에 나무를 기어오르는 거리는 200m이고, 걷는 거리는 1.5~5㎞에 불과하다. 나머지 시간은 빈둥거리면서 보낸다. 그 배경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을 때의 에너지 소모라는 비용이 있다.



몸무게 82㎏인 평균적인 미국 성인 남자의 경우, 의자에 앉아 쉬는 동안 에너지 소비량(휴식 대사량)이 시간당 약 70칼로리에 달한다. 24시간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도 적지 않은 에너지인 약 1700칼로리를 소모하는 셈이다.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자연선택 관점에서 볼 때, 칼로리가 제한돼 있을 때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신체 활동을 하기보다는 생식 성공률을 극대화하는 기능들에 에너지를 쏟는 게 언제나 합리적인 일”이라고 한다. 이어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야말로 희소한 에너지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분배하는 고래로부터의 무척 심오한 전략”이라고 덧붙인다.



이렇게 볼 때, 많은 사람이 운동을 귀찮아하는 것이 이해된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운동에 힘을 쏟지 않으려 한다고 책망하기보다는, 운동할 수 있도록 서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운동하도록 진화했다’, ‘지구력이 좋은 사람이 속도까지 빠를 수는 없다’ 등 운동 관련 12가지 미신에 대해 진화생물학과 인류학 관점으로 반박·설명한다.



운동에 대한 조언도 준다. “운동을 필요하고 재밌는 것으로 만들어라. 주로 유산소운동을 하되, 약간의 웨이트 운동도 병행하라.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건 전혀 안 하는 것보다 낫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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