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vs BLG 8강 경기 분석
두 팀 모두 이번 롤드컵에서 1번 시드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3승 1패, BLG는 3승 2패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한 만큼이나 8강전에서 이들이 얼마만큼 경기력을 회복했는지가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4강전에서 LNG와 경기를 펼친다.
금일 경기는 한국시간 오후 9시에 시작되며,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지난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젠지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해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롤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롤드컵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서머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퇴보한 인상이 강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피넛이 만들어주고 피넛이 리드를 하는 팀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피넛이 부진하게 될 경우 한화생명e스포츠의 플레이 자체가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이번 롤드컵에서 피넛의 폼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데 있다. LCK 내에서는 충분히 연구가 되고 나름 익숙한 패턴들을 보이는 팀들이기에 대처가 가능하고 어느 정도의 전략적인 측면을 보여줄 수 있지만, 국제전에서는 다양한 변수와 함께 조커핏과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가 펼쳐지는 만큼 피넛이 이에 대응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실제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젠지의 트위치, 그리고 FLY의 아무무나 누누 같은 조커픽에게 상당히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력까지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 확인됐다. 피넛이 잘 짜여져 있는 친숙한 플레이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정점을 찍었던 제카의 플레이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 이는 메타의 변화도 한몫 하겠지만 사실상 요네를 사용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제카의 플레이도 긍정적이지 못했다. 반면 바이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롤이라는 게임 자체가 미드가 상당히 중요하고 미드가 강한 팀이 승리한다는 말 있을 정도로 미드의 비중이 상당히 크지만 제카가 아직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 자체의 경기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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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G 전력 분석
BLG는 스위스 스테이지 초반의 부진한 상황에 대해 사실 할 말이 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웨이가 기대보다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금 슌을 기용하는 강수를 뒀고 결과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웨이가 있을 때보다 슌이 있을 때의 플레이가 더 살아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으며, 아마도 이번 경기 역시 웨이보다는 슌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BLG는 엘크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다. 다만 나름 기대를 모았던 중체미 나이트는 아직까지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서포터 온은 자신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플레이 중 저점 플레이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사실 온의 경우는 워낙 줄타기를 많이 하는 선수이다 보니 이것이 성공한다면 좋은 플레이가 되고 반대로 실패하게 되면 뇌절 플레이가 되는 양상이 많이 보이는 선수인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플레이가 흘러가지 않으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빈이 탑에서 꾸준히 잘 해주고 있는 만큼 상체에서는 BLG가 우세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보여주었던 경기력이 이번 경기에서 이어지게 될 경우 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만약 그 상태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늘 경기를 상당히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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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경기 분석
사실상 탑에서의 매치는 빈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도란의 경우는 자신이 캐리하는 롤을 맞거나 하는 것보다는 팀 내에 턴을 벌어주는 역할을 할 때 긍정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다.
실제로 레넥톤 같은 픽을 했을 때 승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면모를 보이고, 반대로 잭스나 크산테 등 버티면서 상대의 공격을 흘릴 수 있는 챔프를 선택했을 때 가치가 올라간다.
문제는 피넛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피넛은 LCK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체급이나 실력 면에서 최소 두 단계 이상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했기에 승리가 가능했지만 오늘 맞붙는 BLG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동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한 상대다. 피넛이 실수를 하는 순간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상대로 넘어갈 수 있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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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상대와는 다르다
그나마 제카와 나이트는 지난 서머 시즌 플레이 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다소 폼이 하락한 인상을 주고 있는 만큼 비슷한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러한 탑과 정글러의 문제로 인해 상체 싸움에서는 BLG가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반면 바텀 라인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세가 예상된다. 분명 엘크도 현재 상당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 플레이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이퍼가 조금 더 좋은 선수이고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온의 플레이가 잘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BLG의 바텀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비슷한 전력을 가진 두 팀 간의 경기이고, 그만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학살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수 면면을 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BLG에 비해 조금 더 나아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만큼 팀 내의 단점도 더 많다. 반면 BLG는 팀 내 단점이 적은 팀이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폼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한화생명e스포츠가 LPL 팀과의 첫 경기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이전 G2나 FLY전과 같이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에 당황하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BLG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BLG가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반대로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굳이 승리 팁을 꼽는다면 BLG 쪽이 조금 더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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