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은 명백한 적국"이라며 주권침해 시 물리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이라고 적힌 작전지도를 보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오늘(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것에 대해 "이것은 단지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는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나 같은 의미"라며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약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며 "이를 위해 우리 군대는 분명코 더욱 강해져야 하며 반드시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군단장으로부터 적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대기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들의 준비상태를 점검했으며,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대형 지도를 펼치고 무언가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지도는 잘 보이지 않도록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상단에 '서울'이라는 문구가 식별돼 서울과 관련한 작전지도를 보며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남북 협력의 상징과 같은 연결 통로인 경의선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데 이어,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내용을 담아 헌법을 개정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공조 하에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