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이버보안협회, 규제당국에 “인텔 조사해달라”
마이크론, 지난해 중국 내 규제로 시장 점유율 타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가 중국 규제 당국인 사이버공간관리국(CAC)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보안 감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 CPU 반도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로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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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AC는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주요 기술 기업이 소속된 단체다. 정부 기관이 아니지만 CAC 감독하에 설치된 업체고 소속 기업들이 중국 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만큼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WSJ는 “CAC는 지난해 또 다른 미국 칩 제조업체인 마키으론에 대해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실시했다”며 “이번 요청이 CAC가 인텔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에 대한 공식 조사를 할 것이라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AC는 미·중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마이크론 반도체에서 심각한 보안 위험을 찾아냈다며 중국 내 마이크론 칩 구매를 금지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 등 제재를 지속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2년 중국 D램 시장 점유율이 14.5%였으나 중국의 판매 금지 조치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마이크론뿐 아니라 전체 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대중 장비 수출 규제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올해 3분기 47%에서 내년 2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ASML의 중국 내 매출이 앞으로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으로 CAC가 CSAC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텔에 대한 보안 감사를 실시할 경우 인텔 또한 중국 내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27% 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인텔측은 “중국과 협력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의문을 명확히 하고 제품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인텔의 깊은 헌신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도 미·중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WSJ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반도체에서 두 개 분야를 겨냥한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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