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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르포] 샘 올트먼, 월드코인에서 ‘코인’ 뗐다…새로운 메인넷·오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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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창립자로서 첫 공식 석상 나선 샘 올트먼
차세대 '오브', 新 메인넷 '월드 체인' 출시 발표
홍채 스캔 기구 오브 집으로 배달…토큰 가격은 급락


이투데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코인 재단과 TFH(툴스포휴머니티)가 개최한 '뉴 월드'(A New world) 행사에서 샘 올트먼 월드코인 창립자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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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이 '월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리브랜딩 방안을 발표했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대신 신원증명 프로토콜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행보이다.

샘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공동창립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폴섬 스트리트 모처에서 '뉴 월드'(A New world) 행사를 열고, 새로운 브랜딩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새로운 홍채 스캔 기구 '오브'와 함께 월드 ID, 새로운 메인넷 '월드 체인' 출시를 알렸다. 올트먼이 월드코인 창립자로서 공식 석상에 나선 건 처음이다.

올트먼은 "인공지능(AI) 혁신이 실제로 일어나기 위해 사회에 필요한 인프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방법으로 자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법이 있다면 이를 향한 강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확실히 생각한 한 가지는 안은 (기술적) 구조 안에 새로운 (블록체인) 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월드가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하다면서, (월드가) AI 시대의 새로운 기술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월드코인 사업 방향을 발표를 이끈 건 블라니아 공동 창립자였다. 샘 올트먼은 기조연설에서 짧은 발언 이후 연단을 내려갔다. 오후 이어진 Q&A 세션에서도 올트먼은 월드 프로젝트 대신 AI에 관한 답변을 주로 했다.

블라니아 공동 창립자는 "다소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월드코인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면서 "오늘부터 월드코인이라 불렸던 것은 이제 '월드'라고 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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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 월드'(A New world) 행사장에 새로운 홍채 스캔 기구 '오브'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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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측은 이날 새 홍채 스캔 기구 '오브'를 소개하며, 오브를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새 오브는 약 5배 향상된 AI 성능을 갖춘 최신 엔비디아 젯슨 칩셋을 장착했고, 부품 수도 30% 줄였다. 탈착식 외장 SD 카드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해 안정성을 높였다.

그간 홍채 인식으로만 이뤄졌던 개인 인증은 여권으로도 가능해졌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이 지원되는 전자 여권을 월드 앱에 저장해 인증이 되면 월드 ID가 발급되고 토큰이 주어진다. 데미안 키어런 CPO(개인정보보호책임자)는 "인증을 위한 데이터는 오직 휴대전화에만 저장되고 외부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브는 이날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는 내년 초부터 배달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치 헤일리 CDO(최고 디바이스 책임자)는 "오브 온디맨드라는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면 누구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집으로 배달된 피자처럼 오브의 방문을 요청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딥페이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딥페이스' 베타 버전도 소개됐다. 월드 ID를 생성한 서로가 영상 속의 얼굴이 실제 얼굴과 동일한 얼굴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월드코인 측은 대만,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디지털 ID 관련 협업 계획도 밝혔다. 블라니아 창립자는 "세부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디지털 ID 시스템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월드 ID 오브 시스템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라틴 아메리카 등 전세계 취재진과 함께 투자자, 개발자 등 업계 관계자 7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리브랜딩 발표 이후 가상자산 월드코인의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월드(WLD)는 코인마켓캡에서 2.09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이투데이/샌프란시스코=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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