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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미 재무장관, 트럼프 겨냥 “동맹까지 고관세 장벽 쌓는 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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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미국외교협회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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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고율 관세 부과를 재집권 공약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정면 반박을 하고 나섰다.



옐런 장관은 17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 행사 연설에서 “친구나 경쟁자 모두를 상대로 높은 관세 장벽을 쌓거나 가까운 동맹들조차 거래 상대로 취급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면적인 고율 관세는 “미국 가계에 물가 상승을 유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고, 동맹들이 떨어져 나가면 미국의 안보와 경제 이익을 추구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적성국이나 동맹을 가리지 않고 고율 관세를 부과해 세수를 늘리고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 상품에는 60%의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노동자층의 지지와 배외 감정 고조를 노리고 더욱 강경한 보호주의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1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사전에 있는 것들 중에 나한테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100, 200, 200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다. 그는 애초 중국 업체들이 무관세를 노리고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더니 시간이 갈수록 더 높은 관세율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중국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옹호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이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미국 기업들과 노동자들에게 상당한 이득을 안기며,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해 보편적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이 ‘관세 전쟁’을 일으킨 1930년대 이래 최고의 관세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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