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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의협 회장 “부적절 표현”…사회수석에 ‘정신장애 비하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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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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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발언에 대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개소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임현택 회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밤 장상윤 수석을 정신분열증에 빗대어 비난했다가,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상윤 수석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임 회장은 지난 17일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말을 소개하며 이 고위관계자를 장 수석으로 지목했다. 또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 장상윤은 본인이 감당하지도 못 하는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분열증’은 이미 의학계에서 ‘조현병’으로 순화한 표현이다. 의협 회장이 ‘정신분열증’을 경멸적 표현인 ‘X소리’에 연결지으면서,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단 비판을 받았다. 김영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의협회장의 조현병(옛 정신분열병) 환자분들에 대한 비하와 멸시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공개적이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의대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지적하는 기사 링크를 걸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본과 4학년 시절,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도서관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공부하던 학생을 쫓아내던 학교, 실습 기자재가 부족해 일회용품을 재사용하라 지시하던 학교다. 수술용 실 하나를 이미 너덜너덜해진 모형 위에 아끼고 아껴가며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7500명. 단언컨대 교육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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