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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IMF 총재 "중국 내수경제 못 살리면 성장률 4% 아래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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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임기 시작한 게오르기바 총재, "중국 갈림길 서 있어"
"내수 키우고 연금개혁, 의료·교육 등 저개발 부문 투자해야"
올해 세계 공공부채 100조달러…"정부 부채가 성장 잠식"

머니투데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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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WB) 연례회의를 앞두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수출 위주의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 시장을 키우고 경제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열린 토론에서 "중국이 소비자 중심의 경제 모델로 전환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중기적으로 4%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중국(내부)에 사회적 관점에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의 수출이 더 이상 세계 무역에서 사소한 요소가 아닌 지점까지 성장했기 때문에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을 계속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중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재정 계획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수년간의 부동산 위기로 인해 깨진 소비자 신뢰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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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자동차쇼 르노 전시장을 방문해 르노 R5 전기차에 탑승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모터쇼 현장을 깜짝 방문해 프랑스 업체 전시관과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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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수요가 부족한 중국이 막대한 제조업 생산량을 수출로 전환하자 미국, 유럽 등은 전기차 분야에서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 다른 국가의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의 경제를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더 심도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금 개혁 △사회 안전망 구축 △의료 및 교육을 포함한 저개발 부문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게오르기에바는 중기 성장 둔화와 무역긴장 고조, 높은 수준의 정부 부채를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들었다. 보호무역에 힘이 실려 "이미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빈곤층에 치명적인 인플레이션과 중동 갈등이 확대되면서 지역 경제와 글로벌 상품 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군비 지출 증가로 인해 각국의 개발도상국 지원 자금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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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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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늘어나는 공공부채로 경제 전망이 더 우려스럽다"며 "인플레이션이 명목 성장을 끌어올려 부채 대 GDP(국내총생산) 수준이 낮아진 후에도 국가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공공부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차입이 늘어나 정부 수입에서 더 큰 비중이 이자 지급에 사용돼 성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올해 연말까지 세계 공공부채는 100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지난 3차례의 금리 주기에서 미국이 금리를 낮춘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됐던 것과 달리 현재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고 실업자수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인도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고, 미국도 "꽤 잘하고 있다"며 "유럽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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