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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케이뱅크, 두 번째 상장도 무산…"내년 초 재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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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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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결국 실패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상장을 포기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으나 고평가 논란에 증시 입성에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케이뱅크는 18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 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 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 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예비심사 기한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후 고객 수와 여수신 등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1년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초 IPO를 선언,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뒤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이 9840억원, 시가총액은 약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이 같은 고평가 논란이 증시 입성에 걸림돌이 됐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최종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인 8500원으로 낮추는 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꾸준히 리스크로 지적됐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15일 IPO 추진 간담회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17%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뱅크런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지난 17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군다나 이복현 원장도 케이뱅크 상장과 관련한 투자자 보호와 건전성을 챙겨보겠다고 밝히면서 부담감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논란이 되는 업비트 의존도는 실제 뱅크런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로 업비트 예치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리스크는 지나친 부분이 있다"며 "단 이를 해소하려면 비중을 더 낮춰야 하는데 수신 자금을 대거 끌어오려면 비용적인 부담이 있는 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에는 케이뱅크와 시장의 눈높이의 괴리가 가장 큰 문제"라며 "또한 올해 안에 상장 작업을 끝낸다는 압박감에 시기가 좋지 않음에도 무리하게 추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구주매출 비중을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 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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