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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종합] 中증시, '5%성장률' 달성 비상에도...부양 신호에 급등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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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153조원 규모 증시 부양책 이날부터 시행

앞서 언급된 정책이나..."추가 조치 신호로 해석"

9월 경제지표도 대부분 예상치 웃돌아..."바닥 쳤다"

TSMC 훈풍에 부동산株 강세... SMIC 20% 폭등

아주경제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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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4.6%를 기록하며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에 비상이 걸렸지만, 성장률 발표 직후 인민은행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내용을 공개하는 등 부양 신호를 보내면서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2.18포인트(2.91%) 상승한 3261.56, 선전성분지수는 465.91포인트(4.71%) 오른 10357.6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37.01포인트(3.62%), 161.62포인트(7.95%) 뛴 3925.23, 2195.10으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장률 발표 직후 총 8000억 위안(153조9920억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공개했다. 우선 지난 9월 말에 처음 언급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이날 출범시켰다. SFISF를 통해 금융기관들은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권과 펀드 20개사가 SFISF 참여를 위한 승인을 받았고, 초기 신청 금액은 2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시중은행들이 상장기업과 대주주에게 자사주 매입 및 지분 확대를 위한 대출을 제공하도록 안내하는 3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재대출 프로그램'도 이날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미 앞서 언급한 정책들지만, 인민은행이 경제 지표 발표 직후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분기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었다는 수치가 발표된 지 몇 분 만에 인민은행이 자본시장을 활성화 정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면서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정책 내용과 관계 없이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희망을 더 뚜렷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2~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LPR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으로 미리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이밖에 국내총생산(GDP)를 비롯해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등 이날 발표된 9월 경제 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경제 지표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가능성을 부각했다. 3분기 4.6% 성장률은 작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는 하나, 로이터·블룸버그가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4.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분기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9월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전달(8월) 2.1%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시장 전망치 2.5%도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가 시행한 보조금 정책이 소비 진작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산업 생산과 고정 자산 투자도 증가했고, 실업률은 6월 이후 최저치인 5.1%로 떨어졌다. 다만 신규 주택 가격은 16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1~3분기 성장률이 4.8%를 기록,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만큼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보다 약간 더 성장했으나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약한 소비가 걸림돌인 상황으로, 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추가 부양책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TSMC발 훈풍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중궈신지(SMIC), 제화터(줄와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둥팡차이푸(東方財富), 궈하이(國海)증권, 톈펑(天風)증권 등도 상한가를 찍었다.

중국의 부양책 소식에 홍콩 증시도 오후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는 3.53% 뛴 2만787.12에 문을 닫았다. SMIC, 화훙반도체, 비야디전자 등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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