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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북한, 우크라전 참전 위해 '러 원주민' 위장…특수부대 1500명 전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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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북한군, '러시아 시베리아 원주민' 모습으로 신분증 위조
소식통 "우크라전에 1만2000명 파병 예상"…파병된 병력은 적응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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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특수부대 병력을 파병해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공화국 주민의 외모로 위장한 모습. / 사진=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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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보당국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북한 특수부대 병력 1500명이 우선 파병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전 참전을 위해 북한 사람과 모습이 비슷한 러시아 시베리아 원주민 신분증도 위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특수부대 병력을 러시아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이 기간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켰다. 조만간 2차 수송이 이뤄진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러시아 해군 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또 러시아 공군 소속 AN-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됐거나 앞으로 파병될 인원 규모를 약 1만2000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들은 러시아 군 부대에서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11일과 지난 2일 북한군 파병 전 특수부대 훈련을 2차례 참관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의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신분증 위조 행위 등도 자행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사람들과 모습이 비슷한 시베리아 아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 위조 신분증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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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022년 4월 열병식에 나선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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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이날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북한이 총 70여차례에 걸쳐 1만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152㎜ 포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러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122㎜·152㎜ 포탄 등은 총 800여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RPG 대전차로켓 등이 러시아에 투입됐다. 우크라 정부는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 공격에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 정보당국은 다수의 북한제 무기들이 불량률이 높고 정확도가 낮아 정밀 타격용보다는 전선 유지 목적의 물량 공세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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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획득한 북한 다연장로켓포(왼쪽)과 북한 9M113 대전차미사일(오른쪽). / 사진=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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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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