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구와 ‘강남 3구’였던 송파 역전 위기
2022년 9월부터 용산구에 3위 자리 내어줘
“8·9월 3위 되찾았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보여”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와 서초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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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매달 평당 매매가가 상승을 거듭하는 용산구가 3위 자리를 놓고 송파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9일 KB부동산 9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1위는 강남구로 927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8601만6000원)와 송파구(6964만9000원)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 3위를 지켰던 용산구(6834만8000원)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근소한 차이로 4위에 머물렀다. 송파구가 용산구를 앞선 건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강남 3구는 오랜 기간 동안 3.3㎡당 매매가격 상위권을 지켜왔다. 2022년 1월까지만 해도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각각 8352만9000원, 7618만8000만원, 6119만2000원으로 강남 3구 체제가 공고한 듯 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는 5859만3000원으로 4위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용산구가 6120만원을 기록해 송파구를 역전했다.
이후 용산구가 줄곧 송파구에 앞서고 있다. 송파구는 작년 9월과 10월 각각 6516만7000원, 6570만원을 기록해 용산구를 제치는 듯 했으나 일시적이었으며, 다시 용산구에 3위 자리를 내어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용산구와 송파구가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용산구가 앞서면서 강남구 3구 구도를 깨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용산구는 잇따른 개발 호재로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송파구는 2019년 국내 최대 규모인 9510가구 헬리오시티 입주 이후 이렇다 할 개발 호재가 없어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과거 용산공원 조성사업 지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무산 등으로 저평가됐던 용산의 개발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업무지구를 시작으로 개발 호재가 여럿 남아있어 집값을 지속적으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는 일부 소규모 재건축을 제외한 개발이 대부분 끝나 대규모 입주 단지가 없다”면서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용산구가 송파구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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