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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따져보니] 기준 금리 내렸는데 대출 금리는 역주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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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3년 2개월만에 기준 금리를 내리면서 이제 고금리의 긴 터널이 끝나간다고 안도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오르는 추세입니다. 기준 금리가 내려갔는데, 주담대 금리는 왜 반대로 오르는지 경제부 김창섭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대출 금리가 최근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먼저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보면요. 지난 16일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04%P를 올렸습니다.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다가 이후 금리가 바뀌는 혼합형도 최근 상승세인데요. 주요 5대 은행으로 보면,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9%P 상승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출 수요자들의 부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출 예정자
"기준금리가 내려가지고 원래대로였으면 전세대출 금리라든지 이런 금리도 같이 내려가야 될 것 같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또 경제적인 부담이…."

[앵커]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금리도 따라 내리는 게 상식적인데, 왜 금리가 역행하는 겁니까?

[기자]
네. 먼저 대출 금리 구조를 보시면요. 은행들은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다가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 금리를 빼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지표 금리가 최근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오른 영향이 큽니다. 주담대 변동 금리는 주로 코픽스, 혼합형은 금융채 5년물이 지표 금리인데요. 이 지표 금리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가 기준 금리가 내린 이후에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연준 기준금리가 떨어질 때 우리도 같이 떨어질 거라고 시장에서 예상해서 이미 사실 많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요."

[앵커]
​​​​​​​이미 반영됐다, 그럼 앞으로도 대출 금리가 눈에 띄게 떨어지긴 쉽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이나 시장에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고용 지표가 여전히 탄탄한데다 한국은행도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확률이 적은 상황입니다. 여기다 은행들도 가계 부채 관리에 들어간 정부 기조에 맞춰서 가산 금리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표 금리가 눈에 띄게 떨어지더라도 집값 자극 등을 막기 위해서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코로나 때 같은 저금리 시대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11일)
"이자율 수준이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굉장히 적기 때문에…. 돈 빌려도 문제가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측면에서 경고를 드린 거고요."

[앵커]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용 대출 금리는 어떻습니까?

[기자]
​​​​​​​신용대출은 하락추셉니다. 5대 은행의 금리 상단을 보면요. 지표금리인 금융채 6개월물이 떨어지면서 2달 전보다 0.14%P 내렸습니다.

[앵커]
​​​​​​​주담대 금리만 역주행하는 상황인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고민해줬으면 합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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