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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여순 추념식 엄수…행사 만큼이나 진상규명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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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서 제76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

국회의장·국무총리 첫 참석…특별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

여순사건 유족들, 특별법 개정안 통과 재차 당부

노컷뉴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9일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린 '여순 10·19사건 제76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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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전라남도는 19일 보성 한국차문화공원 광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여순사건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합동 추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주철현·조계원·김문수·문금주·권향엽·신정훈·박균택·천하람 국회의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정기명 여수시장, 김순호 구례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공영민 고흥군수 등이 참석했다.

유족회와 지방자치단체 주최로 진행됐던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은 지난 2022년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 이후 정부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가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순사건 유족 600여 명도 참석하는 등 앞서 이뤄진 두 차례 정부 주최 합동식에 비해 행사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추념식은 '76년의 여순10·19, 아픔을 넘어 진실과 희망의 길로'를 주제로 대한민국 비극의 현대사에 대한 반성과 화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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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등의 내빈들이 19일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린 '여순 10·19사건 제76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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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영상, 헌화·분향, 추념사, 유족사연 낭독, 추모곡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여순사건의 희생자인 고 이병권씨가 다시 세상에 나와 고령이 된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는 여순사건의 슬픔과 통한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순10·19전국유족총연합회 박선호 상임대표는 "여순사건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져 명예회복이 되는 그날이,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부모님들을 만나고 싶은 날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안이 신속하게 통과되도록 이 자리에 참석한 정치권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 조화를 비롯, 정부인사의 추모와 애도도 이어졌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총리는 "정부는 여순사건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협력하는 등 앞으로도 여순사건이 지워진 비극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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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린 '여순 10·19사건 제76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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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표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순사건법 개정,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지체되지 않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추념사를 통해 "긴 세월, 깊은 아픔과 상처를 안고 견딘 희생자와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76년의 여순사건이 아픔을 넘어 진실과 희망의 길로 나아가도록 전남도가 꺼지지 않은 등불이 돼 환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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