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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마켓인사이트] 2,600에 걸린 코스피…실적 '빨간불'에 美대선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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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변동성 확대…외인 8주 연속 코스피 순매도, 삼성전자는 28일 연속

주중 주요지표 부재에 실적시즌 '주목'…이익전망 하향에 종목장세 예상

트럼프 상승세 속 불확실성 점증…조선·방산 등은 수혜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끝 모를 외국인 매도세에 반도체주가 부침을 겪으면서 코스피 2,600선을 또다시 하회했다.

주중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실적 쇼크는 대만 TSMC의 깜짝 실적으로 어느 정도 만회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주는 주목할 만한 매크로(거시경제) 경제지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의 하락세에 따라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코스피 코스닥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8포인트(0.59%) 내린 2,593.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4포인트(1.55%) 하락한 753.22에 장을 마쳤다. 2024.10.18 mjkang@yna.co.kr (끝)



20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3.09포인트(0.11%) 내린 2,593.82로 3주 연속 2,600선을 밑돌았다.

반도체주는 주중 ASML의 실적 및 가이던스(전망)로 인한 충격이 TSMC의 호실적으로 완화됐으나, 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장인 28거래일간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에 맥을 못 추고 SK하이닉스[000660]는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매물이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횡보세에 그쳤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이차전지주의 낙폭이 확대했다.

그나마 구글과 아마존의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투자 소식에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고, 실적 기대가 커지는 방산·금융주 등이 순환매 양상으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지난주(14~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1천614억원을 순매도하며 8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5천957억원 매수 우위로 3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은 3천742억원을 순매수하며 3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3.70%), 통신업(3.17%), 운수창고(2.90%)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화학(-4.32%), 철강금속(-2.59%), 섬유의복(-2.06%)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시장 내 비중이 큰 이차전지주의 부진 속에 전주보다 17.76포인트(2.30%) 내린 753.2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주 증시는 중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3분기 실적 시즌에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속에 연일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증시는 기업 이익 전망치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탓에 업종 및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50조4천억원에서 50조1천억원으로 0.5% 하향 조정됐다.

4분기 전망치는 45조9천억원에서 44조원까지 4% 낮아지는 등 하락 폭이 더 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둔화하고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도 축소된 영향"이라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오는 2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관심을 모은다.

SK하이닉스는 AI 모멘텀의 수혜주로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경우 실적 대비 낙폭 과대로 평가받는 이차전지 및 자동차주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좌)과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11월 5일 미국 대선은 어느덧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여전히 박빙이지만, 경합주 여론조사나 베팅 사이트 등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미국 이외 증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광범위한 보편 관세를 예고한 만큼 국제 교역 경기 악화 우려가 '발등의 불'이 됐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할 경우 한국 증시에는 악재로 인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재연될 수 있다. 이 경우 조선과 방산 업종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고, 이는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의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550~2,68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1일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중국 10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1년물·5년물) 고시

▲ 22일 한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23일 미국 9월 기존주택매매

▲ 24일 미국 10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9월 신규주택매매, 유로존 S&P글로벌 10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 25일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9월 내구재 신규수주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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