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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지난해 10만 명 몰린 '대박 축제'…올해도 구미서 '라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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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2023 구미라면축제'에 방문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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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열릴 경북지역 축제 2개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식(美食) 축제이긴 하지만 특산물을 주로 다뤘던 기존 먹을거리 축제와는 달리 MZ세대를 겨냥해 ‘분식’을 주제로 삼았다.

경북 김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오는 26~27일 대항면 사명대사공원에서 개최한다. 젊은이들이 분식집 ‘김밥천국’을 ‘김천’이라고 줄여 부르는 것에 착안한 축제다.



‘김천=김밥천국’ 이미지서 착안



실제로 김천시가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김천 하면 뭐가 떠오르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밥천국’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김천시는 진짜 김천에서 김밥 축제를 열기로 했다.

‘김밥 싸서 소풍 가는 것처럼 부담 없는 축제’를 콘셉트로 잡은 김밥 축제에선 ‘오단이김밥’ 등 김천 유명 김밥집의 김밥과 김천 특산품인 호두·자두·흑돼지 등을 넣어 만든 김밥을 선보인다. 누가 더 맛있게 김밥을 마는지 대결하는 김밥 쿠킹 대회도 연다. 노래 ‘김밥’을 부른 가수 자두도 축제장에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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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밥축제 포스터. 사진 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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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축제 마스코트도 인기다. 김천시는 축제 마스코트를 ‘꼬달이’로 정했다. 물체의 끝부분을 뜻하는 ‘꼬투리’의 김천 지역 사투리로, 김밥 꼬투리를 형상화했다. 일부러 찾아 먹는 사람이 있을 만큼 매력적인 부위인 김밥 꼬투리가 김천시 모습과 닮았다는 의미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축제 기간 각양각색 김밥 판매뿐 아니라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김밥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김밥축제를 김천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0만명 찾아온 라면축제



김천시와 이웃하고 있는 경북 구미에서는 다음달 1~3일 라면 축제를 연다. 지난해 사흘 동안 방문객 10만 명을 끌어모았던 ‘대박 축제’다.

‘전자산업 메카’로 불릴 정도로 산업도시로 알려진 구미에서 라면 축제가 열린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구미에 국내 최대 규모 라면 생산 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의문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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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축제 포스터.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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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는 199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농심 라면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만든다. 생산량은 국내 전체 유통 물량의 75%에 달한다.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라면축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라면’을 주제로 독창적인 콘텐트를 준비해 문화로, 금리단길·금오산 도립공원까지 개최 공간을 넓혀 원도심 곳곳을 라면 축제로 들썩이게 만들 방침이다.

축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5곳 구미 대표 맛집으로 구성된 ‘라면 레스토랑’과 각종 재료를 직접 조합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라면 공작소’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로 지역 경제 도움 기대”



이와 함께 라면축제와 연결된 연극, 라면 웹툰, 산업 투어 등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구미역 앞에 475m 길이의 라면 거리도 조성한다. 일본·대만·베트남 등 해외 라면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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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2024 구미라면축제' 시민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일어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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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지난해 라면축제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축제 한 달여 전부터 시민 보고회를 여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를 통해 구미시가 명실공히 ‘라면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도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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