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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한강 부친 ‘한승원 생가’ 매입 추진하는 장흥군…“세계적 문학 고장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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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군수 “노벨상 계기 소유자 직접 설득”
이청준·송기숙 생가 등과 연계해 ‘문학기행’
‘한승원·한강 부녀 문학관’ 장기 과제로 추진


경향신문

김성 장흥군수(오른쪽)가 지난 11일 안앙면에 사는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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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이 한강 작가(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부친인 한승원 작가(85)의 생가 매입을 추진한다.

김성 장흥군수는 2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승원 작가의 생가 매입을 추진해 장흥을 세계적인 문학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흥군 회진면에서 태어난 한승원 작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유명한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장흥은 2008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됐다. 장흥은 기봉 백광홍, 존재 위백규 선생 등 조선시대 문인부터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이대흠 등 현대 문학에서 손꼽는 작가를 배출한 곳이다.

이청준·송기숙 생가 등을 매입한 군은 한승원 생가의 매입도 추진했지만 소유자가 거부해 그간 사들이지 못했다. 한강 작가 수상을 계기로 매입이 재추진된다. 한승원 작가는 현재 생가로부터 20여㎞ 떨어진 안양면에 ‘해산 토굴’을 짓고 거주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한승원 생가를 군이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전남 장흥군 회진면 한승원 작가의 생가. 장흥군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부친 한승원 작가 생가 매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장흥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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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지만 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회진면에 있는 아버지의 생가와도 인연이 깊다는 게 김 군수의 설명이다. 한강 작가는 어린 시절 방학 때면 큰아버지가 살았던 이곳을 찾아 추억을 쌓았다고 밝힌 바있다.

김 군수는 “이청준·송기숙 생가와 더불어 한승원 생가 등을 활용해 ‘문학기행’ 등을 진행하겠다”면서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인연이 있는 장흥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문학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관, 기념관 등의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문학관’은 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김 군수는 “기존 ‘한승원 문학산책로’에 한강 작가와 관련한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장흥에서는 눈만 뜨면 문학을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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