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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내신·수능 뒤집을 통로"…연대 논술에 수시 지원자 53%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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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일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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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술 시험 문제가 유출되면서 ‘공정성 논란’을 빚은 연세대학교 논술 전형에 이 대학 수시 지원자 절반 이상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논술에 수시 지원자 52.5%몰려



2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논술 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42개 대학 모집 정원과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연세대 수시에 지원한 3만 3856명 중 52.5%(1만 7758명)가 논술 전형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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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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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논술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고, 내신이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수험생들이 논술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논술 전형의 지원 비중이 컸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논술은 상위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원서를 내본다”며 “수능 부담이 적기 때문에 대학에 재학 중인 반수생들도 논술로 재도전을 많이 한다”고 했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교과)에서는 각각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47.9%(940명), 26.0%(511명)를 뽑는다. 이에 비해 수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지원자 비중은 각각 31.0%(1만501명), 13.0%(4409명)에 그쳤다.



서울 9개 대학도…논술 19% 뽑는데, 지원자 56%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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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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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쏠림’은 다른 대학들에서도 나타난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 9곳(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 등)의 논술 지원자가 전체 수시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7%(21만 5385명)였다. 수시 전체 선발 인원 1만 4723명 중 논술로 뽑는 인원은 18.9%(2790명)다.

대학별로 보면 한국외대는 수시 지원자 중 논술 비중이 69%(논술지원자 1만 5773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희대 62.4%(2만 4049명) ▶중앙대 59.0%(3만 6119명) ▶서강대 58.9%(1만 5689명) ▶성균관대 58.0%(4만 1617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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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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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형을 운영하는 서울 지역 전체 대학 27곳에서는 수시 총 모집인원의 19.1%(6257명)를 논술로 선발하는데, 지원자는 전체의 47.6%(35만 9015명)가 집중됐다. 전국 42개 대학으로 넓혀 봐도 수시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논술로 뽑지만, 지원자는 수시 전체 지원자의 44.1%(117만 7898명 중 51만 9365명)가 몰렸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이 불리하거나, 정시로 주요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수험생은 유일한 통로가 논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성 문제를 ‘논술을 축소하자, 없애자’는 식으로 손쉽게 접근하기보다는 추후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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