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을 마친 뒤 가진 기념촬영 전 대화하고 있다. 2024.09.02.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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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고배를 마신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패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뒤끝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10·16 재·보궐선거 지원단장을 맡았던 황명선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심은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었다"며 "특히 무소속이 강세였던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의 승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 중심으로 진보 진영이 단결하길 원하는 호남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장은 "함께 선거를 치른 동지인 혁신당 후보들도 수고가 많았다. 서운하거나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면서도 "이번에 나타난 민심은 민주당에는 지역 현장과 중심 역할을, 혁신당에는 정책 중심과 쇄빙선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의 선거 전략이었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혁신당)는 틀린 방향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단결의 길에서 함께 해야 한다. 그 길을 위해 서운하더라도 지역독점체제니, 균열이니 하는, 민심을 왜곡하는 발언은 아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의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이나 지원 유세 일정 등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서 황 부총장은 "연대와 협력 정신도 필요하지만 각 당이 선거 전략도 있는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 책임 있는 분들이 진보개혁 진영의 균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18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이 '공성'(성을 공격함)보다 '수성'(성을 지킴)에 더 큰 공을 들인 것 같다"며 "우리는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손잡고 금정구를 돌면 부산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민주당에) 제안했는데, 민주당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민비조' 전략에 대해 황 총장은 "혁신당 전략은 윤 정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지, 지민비조가 아니었다. 지민비조는 유권자들이 만든 구호다. 혁신당 전략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있을 재·보궐 선거에 대한 참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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