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1일 최고위원회의 상정 예정
친한계, 텃밭 사수로 공개 적기 판단
선거법 공소시효 끝나 지지세력 늘 듯
20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총선백서를 최고위에 상정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300장 분량의 이번 백서는 △공천평가 △공약평가 △조직평가 △홍보평가 △전략평가 △여의도연구원 평가 △당정관계 및 현안 평가 등 7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통령실발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및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한 대표가 선거 기간 내세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및 비례대표 사천논란 등 총선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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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총선백서를 둘러싸고 여권 내에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도 총선백서특별위원을 지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한 대표는 자신의 무능을 대통령실의 실정으로 몰아 총선백서를 공격했고, 그 여세를 몰아 다시 당대표가 됐다”며 “총선백서가 6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발간되지 않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한 대표가 당비로 자신의 이미지 조사를 했다”는 취지로 ‘당비 횡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이를 특정 언론에 기사화를 부탁했다는 ‘공격 사주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권 내 파장은 극에 달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번 백서 공개가 오히려 한 대표의 정치적 부담을 털어낼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재보선에서 여당 텃밭(부산 금정·인천 강화) 사수에 성공하며 한 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높인 현시점이 백서 공개의 적기라고 보는 것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은 ‘정권심판론’ 때문에 진 것”이라며 “백서에는 대통령실 여러 정책들이 ‘백약이 무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서가 공개되면 오히려 용산 쪽에서 펄쩍 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원외 인사도 “지금 현안은 ‘김건희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백서 공개로 한 대표에게 리스크(위험)는 하나도 없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친한계 내부에선 지난 10일로 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한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원내 세력이 늘 것이란 기대감도 흐른다. 백서 등 부담을 덜고 우군을 등에 업은 한 대표가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재선 의원은 “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났으니 양쪽(대통령실·한 대표 측)에 발을 걸쳐두고 눈치만 보던 의원들이 하나둘 한 대표 쪽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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