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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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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존재감 줄어드는 AI 추천 뉴스...네이버,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 종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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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에서 인공지능(AI)이 빠지면 공정해질 수 있을까. 네이버가 AI를 활용해 특정 이슈 기사를 모아서 제공해 온 서비스를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20일 주요 이슈를 다루는 언론사 보도를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게 한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를 오는 31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슈 타임라인은 특정 이슈가 지속되면 AI 알고리즘이 사용자 반응이 많은 기사 중심으로 자동 배열된 주제 페이지를 생성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공지에서 “언론사의 편집 가치를 적극 반영하고자 AI 기술 기반으로 제공된 기사가 아닌, 언론사가 이슈의 기사를 직접 선별해 구성한 이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론사에 따라 타임라인 설정을 다르게 하고자 하는 등 요구사항 있어 변화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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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AI 편집으로 운영되던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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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한때 포털 뉴스 서비스 공정성을 확보해주는 '전가의 보도'처럼 거론되던 AI의 존재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뉴스 서비스 편향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포털업계에선 AI가 사람보다 더 공정하게 뉴스 추천·노출을 한다고 반박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뉴스 추천 알고리즘 소개 페이지를 열고 ‘언론사 편집 모델만으로 네이버 내 다양한 형태의 기사를 모두 경험할 수 없다’며 언론사 선호도, 기사 최신 인기도, 기사 품질 점수 등 19개 요소를 알고리즘에 반영한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블로그에는 “특정 정치권 영향에 의해 편향되게 설계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소 별 가중치는 공개하지 않은데다, 결국 이 가중치를 설정하는 건 포털, 즉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네이버에 정치적 편향성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언론학회장을 지낸 조성겸 충남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설정해도 한 가지 알고리즘이 완벽할 수는 없다”며 통일된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AI 활용 서비스 중 하나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네이버는 이에 대해 “알고리즘 문제 때문에 종료했다기보다 기존부터 준비해오던 개편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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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개혁TF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포털 불공정개혁 TF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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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아야 해



포털의 뉴스 서비스 공정성 문제는 서비스 시작 당시부터 이어져온 해묵은 논란이다. 인간 편집자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자 다음은 2015년, 네이버는 2017년 AI 추천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AI 알고리즘 자체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뉴스 서비스의 네이버 쏠림 현상이 강화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자 중 92.1%가 네이버를 이용한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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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향 네이버 뉴스서비스 총괄이 지난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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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뉴스 편집 서비스를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변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포털에 기사를 보내는 언론사를 평가·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도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제평위는 2016년에 설치됐는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를 사실상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해 5월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다음은 지난 4일 제평위를 대체하는 언론사 입점 절차를 오는 11월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100% 정량 평가 방식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출범한 ‘뉴스혁신포럼’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수향 뉴스 서비스 총괄은 “올해 안에 큰 틀의 (제평위 개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뉴스 서비스 소비 창구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2023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이내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했다고 답한 비율은 25.1%였다. 숏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고 답한 비율도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0.5%, 22.1%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 포털의 경우 견제라도 가능하지만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 어떤 알고리즘이 작동하는지부터 전혀 모르기 때문에 더 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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