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1 (월)

신차·맞춤형 제작… 수입 럭셔리카 “韓 시장 잡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폭발적 성장세에 공략 나서

억대 고가 수입차 판매량 3년새 3배↑

마세라티 ‘폴고레’ 등 잇단 신모델 공개

애스턴마틴은 전시장 늘려 영업 강화

롤스로이스, 亞 최초 맞춤 제작 공간도

고가의 럭셔리 수입차가 줄줄이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이미 주요 럭셔리차 시장으로 떠오른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에 주목해서다. 럭셔리차 브랜드들은 신차와 맞춤형 서비스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일보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차 몰려온다… 한국 공략 본격화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수입 럭셔리차 브랜드가 국내에 신차 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마세라티코리아는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의 순수 전기 모델 ‘그레칼레 폴고레’를 공개하며 조만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폴고레에는 400V 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105kWh 용량의CATL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최대 820Nm의 토크와 최고출력 410㎾, 최고 시속 220㎞의 주행 성능을 낸다.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지난해 7월 한국 지사 마세라티코리아를 출범하고 처음 출시하는 신차다. 폴고레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세라티코리아는 내년부터 차량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를 재편해 고객이 원하는 구성을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하는 등 좀 더 세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애스턴마틴 뱅퀴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최근 신차 뱅퀴시를 국내에 첫 공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뱅퀴시는 애스턴마틴의 플레그십 그랜드 투어러(GT) 모델이다. 최대 835마력, 최대 토크 1000Nm의 성능을 내고, 애스턴마틴의 양산 모델 중 최고 수준인 시속 345㎞의 속도를 낸다.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1000대 미만으로 생산한다. 제품은 이르면 4분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애스턴마틴은 잇따라 전시장을 여는 등 한국에서의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그렉 애덤스 애스턴마틴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은 가장 럭셔리하고 성숙한 시장이며 미국, 일본과 비교해도 기회가 엄청난 곳”이라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컬리넌 부분변경 모델인 컬리넌 시리즈Ⅱ와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Ⅱ를 17일 국내에 출시했다. 컬리넌은 2018년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SUV로, 제품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모델로 꼽힌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도 이달 말 국내에서 더 뉴 컨티넨탈 GT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벤틀리의 인기 모델인 컨티넨탈 GT는 브랜드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한국 럭셔리차 시장 폭발적 성장

한국 럭셔리차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주요 글로벌 럭셔리차 브랜드의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2020년 1만817대에서 2021년 1만9030대, 2022년 2만4356대, 2023년 3만3999대로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도 최근 한국 시장에서 매년 판매량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마이바흐 차는 총 2596대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작년 한국 내 연간 판매량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한풀 꺾였다.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1∼9월 1만8701대로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 롤스로이스는 1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40.5% 줄었고, 벤틀리는 257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57.8% 감소했다. 마세라티는 같은 기간 39.2% 줄어든 203대를 판매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의무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동안 수억원의 고가 브랜드 차량 수요는 수입차 시장의 부침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업계는 한국 시장의 판매량은 향후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럭셔리차 브랜드들은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특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벤틀리는 지난해 신차 전시, 판매와 함께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는 ‘벤틀리 타워’를 세계 최초로 서울에 만들었다.

롤스로이스는 연내 서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맞춤형 차량 제작 상담 공간 ‘프라이빗 오피스’를 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는 서울 압구정동에 세계 첫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마련 중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