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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韓, 소프트파워 세계 1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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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새로운 연구로 지수 산출

소프트파워를 객관적 수치로 따져봤더니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다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소프트파워(softpower)는 군사력·경제력·자원 등의 강제력을 통한 하드파워(hardpower·경성 권력) 대신, 문화·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인 ‘연성 권력’을 뜻한다. 통상 미국이 1위를 차지해왔다.

20일 IMF가 이달 공개한 연구보고서 ‘소프트파워 측정 : 새 글로벌 인덱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소프트파워지수가 1.6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1.25), 독일(1.18), 중국(1.17) 등 순이었다. 미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이어 7위였다.

보고서는 기존 소프트파워 순위 측정법이 주관적이라며, 객관적 지표로 투명하게 측정하는 지수를 개발하자는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2007~2021년 66국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상업성, 문화, 디지털, 교육, 세계 영향력(global reach), 제도 등 6개 주요 항목을 29개 하위 지표로 수치화했다. 예컨대 상업성에는 해외투자·특허 출원건수 등이, 문화에는 문화 수출·세계 유산 등이 포함됐다. 자료는 세계은행, 유네스코 등의 공개된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이렇게 소프트파워를 측정했더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한국, 일본은 상위권 국가에서 별도 언급했는데, 상업성 점수가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높지만, 문화 항목 점수는 중간 수준인 특징이 있다고 했다. 가중치가 높은 세계문화유산 등에서 이탈리아(60곳), 중국(59곳) 등보다 점수가 낮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각 항목에 가중치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자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한 다른 조사 결과와 대비된다. 국가별 소프트파워 순위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영국 컨설팅그룹 브랜드파이낸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위는 미국이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15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매년 100여 국 17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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