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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뉴스 속 경제] 고려아연 '2차 가처분' 판정 임박‥장기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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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5년 동업을 이어오던 두 창업자 가문이 벌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자본시장에서는 수조 원대 공개매수와 맞대응이 오가고, 법정 공방도 계속되고 있죠.

이번 분쟁이 갖는 의미를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주식 확보 경쟁으로 확전한지도 1달이 지났는데.

이번 주에도 법원 결정이 나온다고요.

◀ 기자 ▶

고려아연의 현재 경영진이 지난 11일, 회사 주식 '89만 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표를 했거든요.

그러자,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을 위해서 먼저 공개매수를 시작했던 MBK·영풍 연합이 이 공개매수를 중단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을 한겁니다.

그래서 경영진이 자리 보전·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돈을 쓰는, 배임 혐의가 있다는 MBK·영풍 연합의 주장을 법원이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법원 판결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 기자 ▶

고려아연 경영진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요.

MBK·영풍 연합이 사태 초기에 비슷한 신청을 냈는데, 그때 법원에서 기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재판부가 심리하는 이번 결과도 비슷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죠.

하지만, MBK·영풍 연합은 첫 번째 신청과는 논점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이런 입장입니다.

예상하는 결과는 다르지만, 경영권 분쟁 중에, 회사 돈으로 자기 주식을 매입해도 되는지, 또 이게 합법적인 방어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이런 판단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재계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법원 판단과 상관없이 MBK·영풍 연합이 승기를 잡았다는 이런 평가도 있던데 그 이유는 무언가요?

◀ 기자 ▶

일단 지분율 때문인데요.

지난주 초 공개매수를 완료했던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이 40%에 가까워졌습니다.

원래도 영풍이 고려아연의 대주주라 33% 정도로 갖고 있었고요, 여기에 지난 14일, 83만 원에 공개 매수한 지분이 5.34%를 이걸 더한 계산입니다.

현 경영진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쪽 주식은 15%를 조금 넘습니다. 오랜 거래 관계에 있는 여러 대기업들이 가진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이걸 다 합쳐서 34%를 조금 넘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좀 열세인거죠.

여기에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지분 경쟁에 도움 되는 것은 외부 펀드 지분 2.5% 정도입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고, 회사가 이번 공개매수에서 사들인 자사주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 소각을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지분 경쟁에서 불리한 현 경영진은 어디서 힘이 나오는 걸까요?

◀ 기자 ▶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이거든요, 그걸로 성장시킨 성과, 그 과정에서 맺은 지역 정치권 또 협력업체들의 지지가 가장 큰 힘입니다.

초기부터 이번 인수 시도를 '약탈적 M&A' 이런 거친 표현으로 비난을 했던 이유도,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고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최대한 활용한 전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창업자 3세인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이후 벌인 투자가 성공하지 못해서 회사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라는 그런 영풍 쪽 공세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 앵커 ▶

그러면 법원 판결 경영권 분쟁의 결과는 아직 예단하기엔 조금 이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기자 ▶

그런 것 같습니다.

MBK·영풍은 주주충회를 열게 되면 표 대결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일 수 있겠지만요, 경영권 확보 자신할 만큼 확고한 수준이 아닙니다.

고려아연은 우호지분으로 분류한 대기업들, 과연 어느 한 편을 드는 부담을 질지, 이게 명확하지 않은 게 현실이고요.

장기전 가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찌 됐든 간에, 사모펀드가 시가총액·매출 10조 원이 넘는 큰 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드는 새로운 국면에서, 과연 어떤 선례들을 남길 것 이런 것들은 이번 사건을 관심 두고 지켜봐야 될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알겠습니다, 뉴스 속 경제 이성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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