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로봇청소기 자료사진.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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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당한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서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중국에서 제조된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사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은 지난 5월 TV를 시청하던 중 로봇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를 들었다.

스웬슨은 "누군가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의아함에 로봇청소기를 살펴보던 스웬슨은 청소기 앱에서 낯선 사람이 자동 먼지 청소기의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기계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해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하고 청소기를 재부팅했다.

그러자 갑자기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음란한 욕들이 쏟아져 나왔다. 청소기는 가족을 향해 "FXXX"이라고 외친 후 반복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비슷한 사건은 최근 미국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얼마 전 텍사스주에서도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주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사례가 보고됐다. 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가족들의 반려견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나 많은 제품이 해킹됐는지, 해커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해커들이 보안 장치를 우회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제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제조사인 에코백스 측은 "결함이 수정됐으며 다음달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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