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1 (월)

'40만원'에서 '6만원'된 DS단석…FI發 블록딜에 바이오사업 악화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그래픽 = 이찬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DS단석 주가가 상장 약 10개월 만에 40만원에서 80% 이상 떨어진 6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상장 후 2대주주이자 사모펀드운용사(PEF)인 스톤브릿지가 잇따른 블록딜(시간외매도물량)로 큰 이득을 챙기면서 투자자들 불만이 커진 가운데 주요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성장이 위축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5분 기준 DS단석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600원(0.86%) 오른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늘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는 연초 대비 75%, 고점 대비 86% 하락한 수치다.

DS단석은 친환경사업(바이오에너지·배터리 리사이클·플라스틱 리사이클)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DS단석은 3개 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 확보, 신규 사업으로 2차전지 분야 진출 목표 등을 제시하면서 크게 흥행했다. 당시 공모가 (10만원) 대비 30만원(300%) 오른 4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 신고식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3446억원으로 불어났다.

흥행에 뜨겁게 달아오르던 주가는 상장 이후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2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잇따른 엑시트(자금회수)와 양호했던 실적마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2023년 말 기준 DS단석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한승욱 대표가 지분율 36.44%(213만6042주)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며,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18.6%(109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2021년 말 한승욱 대표 상속을 돕기 위해 한 대표 친형과 조카 등 특수관계인 5명의 지분을 매입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매입한 구주 지분은 약 61%로 809억원이다.

상장 후 약 4개월만인 4월3일 스톤브릿지는 지분 3.59%(21만주)를 1주당 14만344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통상 블록딜은 시장에서 유통물량을 증가시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날 주가는 5.40% 하락했다. 이후 7영업일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이 기간 주가는 15.37% 빠졌다.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스톤브릿지는 연이어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 5월에는 지분 4%(88만주)를 단가 9만9800원에, 7월에는 2.05%(12만주)를 1주당 10만4377원에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스톤브릿지가 주식 매각으로 챙긴 이익은 1298억2148만원으로 집계된다. 주가는 공시일인 5월29일 종가 기준 14.30%, 7월5일 6.23% 급락했다. 이후 주가 약세는 이어졌고, 결국 10만원 선도 붕괴됐다. 지난 18일 기준 시총은 40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보유주식 의무가 해제되면서 추가적인 오버행(대규모 매도물량)우려도 나온다. 상반기 기준 스톤브릿지는 지분 11.01%(64만5471주)를 보유하고 있는 여전한 2대주주다. 현재 스톤브릿지 뿐만 아니라 케이비나우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14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은 모두 보호예수가 종료됐으며,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의 추가 엑시트 가능성이 존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사업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DS단석 공시에 따르면 주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2023년 매출액은 6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하락했다. 올 상반기는 2803억원으로 2개 분기를 곱해봐도 5600억원대로 추정, 전년 대비 못 미치는 숫자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2022년, 2023년 전체 매출액 비중을 60% 이상 차지하는 회사의 주요 실적 창구다. 같은 기간 바이오에너지(바이오디젤, 중유 등)의 가동률은 80.40%로 전년 대비 5.77%포인트(p)떨어졌다.

최근 3년간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사업에 관한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실질적으로 연구활동을 통한 신규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단 기존 제품의 개선 등을 위주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단석 관계자는 "올해 관련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바이오에너지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고 향후 좋아질 것"이라며 "현재 바이오 항공 등 바이오 관련해 투자하고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배터리 리사이클은 리튬이온 리사이클 시설을 증대, 플라스틱 리사이클도 플라스틱 안정제 쪽 재생 플라스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배터리리사이클·플라스틱리사이클 부문은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부양 관련한 물음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세연 기자 seyeon723@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