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2 (화)

[단독] 의협회장 탄핵 또 등장…"현재 난국 헤쳐나가기 불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협 대의원회에 안건 접수…대의원 83명 동의 얻어야 발의

"임현택 회장, 완벽히 신뢰 잃어 새 비상대책위 구성 시급"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진행된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입장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일 85%에 달하는 회원이 임현택 의협회장을 신임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21일 "하루빨리 현 의협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혼란 상황을 정리하자"는 취지의 회장 탄핵안(불신임안)이 의협 대의원회에 접수됐다.

임현택 회장 취임 이래 의협 대의원이 해당 안건을 대의원회에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의는 의협 제적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1 이상인 83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관련 내용을 대의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이날 의협 대의원회에 의협회장 불신임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고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은 그동안 잘못된 회무로 인해 회원의 권익을 심대하게 침해했고, 잇단 실언과 막말로 인해 의사 회원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실추시켜 왔다"며 "수 개월간 시정 요구에도 임 회장은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나 현재 투쟁의 선봉에 있는 학생과 전공의들의 임 회장에 대한 반감은 정부에 대한 반감 못지 않을 정도고,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가 하나돼 현재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은 불신임 돼야 마땅하고 회장 탄핵 이후 의협을 정상화하고, 힘들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 및 전공의 조직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게 대의원회의 시대적 소명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조 대의원은 발의 계기에 대해 "전공의와 학생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힘겹게 정부에 맞서는 동안 우리 선배들은 뭘 했는가"라며 "임 회장의 실정과 실언은 하나씩 모두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8월 31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회는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시키며 의협 집행부에 의대증원 저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대응 등에 총력을 다할 걸 주문했다. 하지만 지금 그 결과가 어찌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아직도 힘겹게 싸우고 있는 학생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부보다 의협이 더 밉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의협 집행부는 학생과 전공의 뿐만 아니라 의사 회원들에게도 완벽히 신뢰를 잃었다. 지금의 의협은 지도부 공백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루빨리 현 의협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에 불을 지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 대의원 조현근은 의협 정관에 따라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를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조 대의원은 앞서 조병욱 대의원과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간 의사 회원 19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85.2%의 응답자가 임 회장 불신임 필요성에 동의했다.

당시 설문은 임 회장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발의 조건인 '전체 선거권 회원의 4분의 1'(1만4500명)을 넘지 못해 제출은 무산됐었다. 발의되려면 지난 3월 임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 수 5만8027명 기준 약 1만4500명이 동의해야 한다.

이번에는 조 대의원이 의협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및 총회 현장에서의 불신임의 건을 상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협 한 관계자는 "이날 대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이 공유됐고 총회 개최의 건은 대의원회에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