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찰견 3년간 탐지·수색 출동 27건, 경호·안전관리 62건 수행
사람보다 최대 10만배 뛰어난 후각…"경찰견은 탐지·수색에 필수"
대전경찰특공대 |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저보다 최대 10만배까지도 냄새를 더 잘 맡는 동료인데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경찰견은 또 다른 경찰관입니다."
대전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팀장 김정식 경위는 21일 "경찰견은 폭발물·마약 탐지, 인명 수색과 구조에서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의 날인 이날 오전 유성구 대전경찰특공대에서는 경찰견 아더(4·셰퍼드)와 맥시(3·말리노이즈)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아더는 대전경찰특공대 이상규 경사와 함께 특공대 청사 내에 숨겨진 폭발물을 수색했는데, 청사 1층 로비를 수색하던 중 폭발물이 숨겨진 가방 앞에서 보폭을 줄이더니 곧이어 엎드려버렸다.
폭발물 찾는 경찰견 |
폭발물로 추정되는 것의 냄새를 맡았으니 핸들러는 어서 확인해보라는 뜻이다.
아더가 앉는 곳마다 어김없이 숨겨진 폭발물이 발견됐고, 경찰은 안전히 수거했다.
이 경사는 "작은 충격에도 폭발물이 터질 가능성이 있어 훈련 단계에서부터 조심스레 접근하고 폭발물을 알아차리게 되면 바로 앉거나 엎드리게끔 교육한다"고 귀띔했다.
대전경찰, 폭발물 탐지훈련 |
현장 투입 3년 차인 맥시는 지난해 유성구와 대덕구 야산에서 실종자 등 시신 2구를 처음으로 찾았을 만큼 수색 능력이 뛰어나다.
훈련이 시작되자 넓은 훈련장을 뛰어다니던 맥시는 어느새 구조물에 은신해 있는 요구조자를 인지한 뒤 수백 미터가량 떨어진 경찰 동료들에게 소리쳐 실종자 위치를 알렸다.
김 경위는 "탐지·수색견으로서의 후각 능력을 고도로 발달시키기 위해 단계별로 폭발물 시료, 체취 등을 인지할 수 있는 훈련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찾는 대전 경찰견 |
그러면서 "야산에서도 등산객 등 일반인 말고, 쓰러져 있거나 한군데 머물러 있는 실종자나 시신의 체취를 따로 인식할 만큼 후각 능력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경찰특공대가 보유한 탐지견은 현재 말리노이즈 5마리·셰퍼드 3마리 등 모두 8마리로, 최근 3년간 폭발물 탐지와 수색 출동 건수는 27건에 달한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등 국제행사와 경호·안전관리가 필요한 국내 주요 행사 62건에 출동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여기 실종자 있어유" |
2018년부터 경찰견의 동반자가 되어온 이상규 경사는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한 채 작전을 수행할 때가 많다"며 "아직은 국민에게 낯선 존재일지라도 안 보이는 데서 묵묵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경찰견을 보게 되면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coo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