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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바다 뜨거워지자 귀해진 전어…현실화한 '피시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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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 기온이 이어지면서 '가을 전어'는 제철인데도 가격이 두세 배나 뛰었습니다. 한여름 폭염이 바닷물 온도를 서서히 높여놔 조업량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꽃게나 갈치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가을 수산물 가격이 다 같이 뛰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하면 떠오르는 제철 수산물, 전어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전어로 가득 찼던 수조가 올해는 휑합니다.

[수산시장 상인 : 올해는 물건들도 없고 사이즈가 작고 기름기가 좀 차고 그래야 되는데 기름기도 없고, 업자들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서 많이 안 나온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가장 큰 원인은 지난 여름 폭염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며, 조업량이 줄었는데 덩달아 가격도 뛰었습니다.

수산시장 기준으로 전어 1kg 가격은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소매 가격 오름폭은 더 큽니다.

[강대기·이경애/서울 용산구 : 작년에 비해서는 배가 비싸요. 1㎏(기준) 4만원이면 서민들은 못 먹습니다. 비싸면 덜 사게 되죠.]

한 대형마트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전어회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전어회를 파는 마트도 물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가을 수산물인 꽃게 가격도 올랐는데, '피시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소비자 : 옛날에는 고등어도 쌌었잖어요. 고등어도 비싸고 갈치도 비싸고, 다 비싸요.]

[김도훈/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사실 예견이 됐던 겁니다. (전어는) 남획이 많이 됐었고 많이 잡아 왔던 자원이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에 이제 기후 변화의 영향까지 더해지다 보니까…]

앞으로 수온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남획 금지 등 최소한의 수산 자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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