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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단독] 32년 만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된 이승만‥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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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보훈부는 30년이 넘게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의 과오 때문에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던 이 전 대통령이 올해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이 됐습니다.

과오는 달라진 게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부가 지난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습니다.

1992년 선정 시작 이후 32년 만의 일입니다.

그는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 과오 때문에 번번이 탈락했습니다.

보훈부는 "대통령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했다"고 했습니다.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부 장관도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객관적으로 심사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보훈부는 원래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 독립운동 관련 기관들로부터 대상자를 추천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갑자기 추천기관을 민간단체로 확대했습니다.

추천기관에는 이승만기념사업회가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7월, 이승만기념사업회가 보훈부에 보낸 공문.

황교안 회장 명의로 이 전 대통령을 추천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됐습니다.

이후엔 10명 중 7명이 외부인사인 선정위원회가 뽑았습니다.

외부인사로는 이승만기념사업회 연구실장 출신 오영섭 독립기념관 이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배출한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민원 소장.

'반일종족주의' 저자인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도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불참했습니다.

상당수가 뉴라이트 인사들이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최종 선정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논란을 더 키우고 국론을 분열시킨다"며 우려했지만 무시됐습니다.

[선정위원회 참여 교수(음성변조)]
"'왜 괜히 일을 만드나', '어차피 좀 논란이 있는 부분은 안 하는 게 좋겠다'라고 하는 입장이 있었고…"

당시 회의에 대해 한 참석자는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은 이 정부 들어 어디에나 참석하는 단골 손님들"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선정 과정에 실망해 올해는 회의에 불참했다고"고 말했습니다.

[김현정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깜깜이 절차를 통해서 그리고 극우 뉴라이트 인사들이 선정위원으로 들어가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지정하는 것들은 그런 역사 왜곡을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국가보훈부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 외부위원 구성은 별도의 위촉절차나 임기 규정이 없어 역사전공자 위주로 정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한 과정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제공: 국가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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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송지원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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