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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교문에 깔려 숨진 경비원‥학교 "주민이 교문 흔들자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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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몇 달 전, 한 고등학교 경비원이 교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평소 안전점검이 소홀했다며 학교장과 교직원 등을 검찰에 넘겼는데요.

학교 측은 사고 직전 문을 잡고 흔든 사람들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시 CCTV를 확보했습니다.

이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경비원이 키보다 큰 학교 철문을 접어서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쪽 철문은 여러 번 힘껏 밀어도 접히지가 않습니다.

문을 살펴보다 다시 밀어보려는 순간 160kg 무게의 철문이 쓰러지며 경비원을 덮칩니다.

[동료 경비원 (음성변조)]
"(사고 전날에) 아무 이상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저희들이 시설 관리 담당한테 저희가 보고를 해요."

70대 경비원은 2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사고는 기둥에 철문을 고정하는 장치가 빠져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평소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학교장과 교직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25년 전 개교 이후 매달 안전점검은 했지만 육안으로 본 게 다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고 15분 전 CCTV 영상을 보면 이른 아침 학교를 지나던 시민들이 철문을 흔드는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철문이 살짝 내려앉는 듯한 모습도 잡혔습니다.

[학교장 (음성변조)]
"지역 주민들이 흔들지 않았으면 그것이 파손되지 않았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물리적인 외부 압력, 힘을 주었기 때문에 문이 파손된 거거든요."

앞서 경찰은 "주민이 사고가 날 것을 예견해 한 행동이 아니고 주의를 다 할 의무도 없다"면서 안전점검과 유지보수는 학교 책임이라며 주민들을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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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준 (충북) 이초원 기자(grass@mbcc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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