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오를 것' 기대 9달 만에 감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택가격전망 1월 이후 첫 감소
금리수준전망은 4년 3개월 만 최저
1년 후 기대인플레 두 달 연속 2.8%
한국일보

1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9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정책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가격 상승 기대가 더 커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23일 한국은행이 낸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116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월(92)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달엔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19)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상승 기대가, 밑돌면 하락 기대가 더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에 따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장기평균 107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기를 맞아 금리수준전망CSI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지수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감에 종합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른 101.7을 기록했다. 석 달 만의 증가 전환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5개가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만 보합권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향후 1년간 2% 후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2.8%에 머물렀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더딘 원인으로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채소류나 공공요금의 가격 상승 우려를 지목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농축수산물(61.2%)과 공공요금(50.5%)을 많이 꼽았다. 농축수산물의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7.4%포인트 더 늘었다.

한은은 이번 달부터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공표했다. 통화정책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 대국민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사에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2.7%, 5년 후는 0.1%포인트 내린 2.6%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현재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어 세 지표 간 차별성이 적지만 물가 수준이 높을 때는 차이가 나기도 했다"며 "조금 더 지켜보면 분석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8~16일 전국 2,28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