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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빚 갚기도 벅차”…기업 성장성·수익성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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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매출액증가율·매출액영업이익률·이자보상비율 역대 최저

이자 못내는 '취약기업' 42.3% 역대 최대 이어가

뉴시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33.2%(38억 2000만 달러) 증가한 153억 달러, 수입은 3.2%(5억 5000만 달러) 늘어난 175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또 이달 무역수지는 22억달러 적자를, 연간누계는 346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다.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10.11.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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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기업들이 역대 최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며 이자 내기도 버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부진과 고금리에 휘청이며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비롯해 이자보상비율이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번 돈으로 대출이자도 못 내는 이른바 '취약기업(좀비기업)' 비중도 10곳 중 4곳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매출액증가율·매출액영업이익률 역대 '최악'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장성의 대표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1.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2년 기록한 -1.1%다. 총자산증가율도 6.3%로 전년(9.7%)보다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코크스·석유정제 등을 중심-2.3%를 기록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0.9%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 전환에 기인한다.

수익성도 부진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4.5%)보다 줄며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8%로 전년(4.6%)보다 낮아졌다. 2019년(3.7%)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에서 3.3%로 떨어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코크스·석유정제,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 흑자 전환에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6%에서 3.7%로 올랐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에서 3.0%로 하락했다.

안정성은 엇갈렸다. 고금리 지속에 지난해 부채비율은 122.3%에서 120.8%로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소폭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채 비율이 하락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올랐다.

규모별로 대기업 부채비율(101.2%→101.0%)은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25.0%→25.5%)는 상승했다. 반면, 소기업은 부채비율(171.3%→166.9%)과 차입금의존도(42.1%→41.7%) 모두 하락했다.

"빚 갚기도 버겁다" 4곳 중 1곳은 '취기업'


지난해에는 대출이자를 갚기 버거웠던 기업들도 늘었다.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91.1%로 직전년(348.6%)보다 크게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42.3%를 기록했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42.3%) 수준을 이어갔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비율은 33.7%로 전년(34.7%)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5배를 넘는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0.5%로 직전년(34.2%)보다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 이자보상비율의 보완 보조지표로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이 공개됐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은 이자비용을 초과하는 영업자산이익률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정영업자산이익률은 1.8%로 직전년(3.8%)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0% 미만 비중은 47.8%로 전년(47.4%)보다 올랐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 0% 미만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처럼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은 것을 의미하지만, 이자비용이 0으로 이자보상비율이 정의되지 않는 기업도 산출이 가능하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고금리 영향과 함께 반도체 등 글로벌 경기 여건 변화에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석유정제나 화학 쪽 수출 대기업과 제조업 위주의 지표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2분기까지 매출액증가율이나 매출액영업이익률 등이 좋았고, 3분기에는 반도체 업종 매출 등 실적이 좋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수치가 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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