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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변우석 ‘황제경호’ 후폭풍?…연예인도 인천공항 전용출입문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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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인천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쏘고 있는 모습.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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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 출입국 시 전용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연예인을 보려는 팬들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로, 기존 승무원과 교통약자들이 사용하던 전용출입문을 연예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 공문을 연예 기획사들에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최근 국내 아티스트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아티스트의 출입국 시 팬을 비롯한 군중의 공항 내 운집 사례가 빈번해지고, 그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는 절차를 오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연예인용 전용출입문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승무원/도심 공항 전용 출입문’ 이용 대상에 유명인을 포함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전용출입문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사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출국 4일 전까지 사설 경호원 대동 여부 등 증빙자료를 첨부해 전용출입문 이용 신청 공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많은 팬이 운집하는 유명 연예인의 경우 경호원을 대동하는 점을 고려했다.

출국장 건물 앞에서 이뤄지는 연예인들의 사진 촬영까지 막지는 않는다. 다만 공사 측은 “무분별한 군중 운집은 공항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과 방한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공항 이용을 현저히 저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소속 아티스트 팬덤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출입국 시 인천공항 방문 자제’에 대한 안내를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사실이 알려져 ‘황제 경호’라는 비판이 일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변우석을 경호했던 사설 경비업체 대표와 경호원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전용출입문 이용 대상에 연예인을 포함한 건 연예인이 편하게 공항을 이용하라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일반 공항 이용객들과 최대한 동선을 분리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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