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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뉴스나우] 11년 만에 돌아온 조용필...'가왕'이 건네는 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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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왕 조용필 씨가 11년 만에 정규앨범 20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마스와 협업한 신곡이죠. '아파트'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다시 한 번 케이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가요계 소식, 하재근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는데 지금 20집인 거죠?

[하재근]
그렇습니다. 20번째 앨범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떤 앨범인가요?

[하재근]
글자 그대로 20번째 앨범인데 그런데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거거든요. 원래 나온다고 했던 예정된 시점보다 2년 정도가 더 늦게 나온 거예요. 그만큼 계속해서 그동안 수정을 했다는 뜻인데...

[앵커]
전에 앨범 나온 지 한참 됐잖아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2012년에 앨범이 나왔었고 그리고 2022년하고 23년하고 각각 한 번씩, 이번에 나온 앨범의 싱글들이 선공개가 됐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선공개가 됐던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오브 유, 이번에 또 완전한 신곡 그래도 돼, 이게 타이틀곡이거든요.

그리고 그래도 돼는 뭔가 슬로 템포의 감동적인 노래인데 또 빠른 록템포의 타이밍, 발라드 느낌의 반주가 최소화되고 조용필 씨의 목소리가 가득 채우는 왜, 이런 노래들까지 합쳐서 이번에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앵커]
타이틀곡 조금 전에 소개를 해 주셨는데 그래도 돼입니다. 어떤 노래인지 잠시 듣고 오시죠. 지금 음악하고 가사를 보니까 응원을 해 주는 그런 메시지인 것 같은데요. 어떤 노래입니까?

[하재근]
이 시대 많은 분들한테 글자 그대로 응원을 해 주는 내용인데 조용필 씨가 과거에 꿈이라는 노래를 발표했었잖아요. 화려한 도시를~그 노래. 그런데 그 노래를 조용필 씨가 비행기에서 뚝딱하고 만들었는데 비행기에서 신문 보다가 그때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많이 올라와서 힘들게 지금 적응하고 있다. 그 신문기사를 보고 바로 만든 노래가 꿈이거든요.

그때 심정으로 요즘에 작업을 하고 있다고 조용필 씨가 얘기했는데,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어려워하고 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 거죠. 특히 조용필 씨가 얼마 전에 한 운동경기 중계 영상을 봤는데 이긴 사람한테는 스포트라이트가 막 가고 진 사람은 비춰주지도 않더라, 그러면 패자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리고 조용필 씨가 뭐라고 했냐면 나는 패자의 팬이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패자들한테 보내드리는 위로의 메시지. 그런데 이 시대가 패자만 패자인 게 아니라 일반 평범한 사람들도 요즘에는 젊은이들 보면 나는 벼락거지가 됐다, 이러면서 막 박탈감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일반인들도 굉장히 많이 일종의 루저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사회적으로 또 어떤 식으로든지 상처받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분들한테 위로를 전해 주는 그런 노래로 이번에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는 70대 중반이 된 가왕 조용필 씨. 오랜만에 앨범을 들고 나오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용필 / 가수 :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 북돋아주는 또는 희망을 불어넣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그것의 연장선인 거 같아요. 저도 그런 노래에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해야 한다는 그런 마음일 것 같습니다.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잖아요.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봐야 그것이 요만한 것이라도 거기에 대해서 나중에 발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조용필 씨의 음악인생은 완성을 넘어서 후배 가수들이 따라오기가 힘든 족적을 남긴 음악인생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 메시지나 노래의 풍, 그런 걸 봤을 때는 젊은 세대와 계속 소통하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하재근]
기본적으로 조용필 씨가 항상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 더하기 당대의 사회를 반영하는 거 더하기, 본인의 작가 의식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누구랑 소통하기 위해서 나 이런 음악하기 싫은데, 요즘에 유행이라니까 나도 해 보겠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계속 하는 거거든요.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게 록 음악이고 밴드 음악이고 또 그 속에서 다양한 음악을 계속 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조용필 씨가 과거에 트로트에 록을 섞은 게 돌아와요 부산항에였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자음악을 시도한 노래가 80년에 단발머리였고. 그렇게 록, 전자음악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다 해 왔는데 이번 앨범에도 역시 그렇게 록 음악 베이스가 들어가고 또 전자음악이 들어간 EDM 일렉트로닉한 음악도 나오고 그런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앨범 녹음도 화제가 되고 있던데 이번 앨범 녹음도 짜깁기하지 않고 한번에 했다고 하는데 이건 젊은 가수들도 쉽지 않은 거라고 하던데요.

[하재근]
요즘에는 잘라서 녹음하는 게 유행이라서 한 단어만 딱 받아서 컴퓨터로 붙여서 하기도 하고. 그런데 조용필 씨는 나는 그렇게 짜깁기하는 건 내 체질이 아니라고 하면서 필링 오브 유라는 노래에 가성으로 아주 높은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 수도 있는데 나는 한 번에 다 불렀다고.

조용필 씨가 노래의 완결성을 중시하는 음악정신 때문에 그렇게 잘라서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그다음에 그런 고음이 그랬거든요. 조용필 씨가 그랬었거든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고음부터 잃어버린다. 그래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날마다 연습한다고 했는데 그 연습의 결과 짜깁기를 하지 않고 고음을 한 번에 다 낼 수 있는 그런 실력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용필 씨가 아직까지 본인은 배우고 있다. 배우는 과정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던데요.
7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앨범을 더 낼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도 있던데요. 조용필 씨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용필 / 가수 : 앨범으로서는 아마 마지막이에요. 만족해서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주위에선 '이 정도면 된 것 같습니다' 이러는데 속으로 화가 나고 그렇죠.]

[앵커]
욕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만족할 수 없는 앨범들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하재근]
조용필 씨가 대표적인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괴롭히는 뮤지션 중 한 명인데 너무 높은 잣대를 자기 자신에게 제기하면서 거의 완벽주의다 보니까 이번 앨범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백 곡을 버렸다고 합니다.

제 느낌에는 버린 노래들 중에도 좋은 노래 많을 것 같은데. 또 녹음 과정에서도 계속 다시 하고 다시 하고 이러니까 미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작업을 했는데 계속 작업이 반복, 수정이 이어지니까 미국 사람이 한국까지 와서 조용필 씨랑 대담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정도로 항상 완벽을 기하면서 살아오다 보니까 본인은 너무 피곤할 텐데 하지만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항상 완벽한 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용필 씨 팬 입장에서야 오래오래 보면서 좋겠지만 이제 본인 스스로도 아마도 마지막 앨범인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네요.

[하재근]
그렇게 너무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동시에 무슨 얘기를 이번에 했냐면,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작업하다가 만든 노래가 하나 더 있는데 다른 노래들하고 분위기가 안 맞아서 빼놓고 다음에 발표할 것처럼 또 얘기를 한 게 있거든요. 한 곡이 일단 적립됐잖아요. 그리고 지금 새 앨범 막 작업했으니까 다음에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또 말씀하시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지금 적립해 놓은 한 곡부터 시작해서 향후에 또 다른 음악작업이 이어지고 혹시 또 다른 앨범 발표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져봅니다.

[앵커]
제 생각에는 투비컨티뉴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 56년 신화죠. 거의 가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록 제조기이기도 한데 조용필 씨 56년 인생에서 가장 기록적인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재근]
조용필 씨가 일단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면서 그게 80년에 1집 앨범 냈을 때 우리나라 가요 역사상 최초로 공식적으로 단일앨범 100만 장 판매. 그리고 또 가요 사상 최초로 누적앨범 1000만 장 판매. 그리고 또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공연, 그런 엄청난 기록들을 계속해서 세웠고 현대 우리나라 본격적으로 산업화 되면서 대중문화가 완전히 서구화된 이래 저렇게 초등학생부터 고연령층까지 다 좋아하는 완벽한 국민 스타는 조용필 씨가 최초였고 앞으로도 정말 저런 정도의 국민스타가 나올까, 그런 것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무지막지한.

[앵커]
국민스타 조용필 씨의 그래도 돼,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고요. 세계적인 한류스타 얘기도 해 봐야겠습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요. 요즘에 제 출근길에 맨날 듣는 노래인데 노래가 상당히 좋은데 이게 전 세계적인 열풍이죠?

[하재근]
지금 로제 씨의 아파트라는 노래가 발표가 됐는데 그게 세계적인 음원사이트인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글로벌 1위, 미국 1위 이렇게 했거든요.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음원차트 1위를 한 셈이에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고 대한민국 트렌딩 1위, 미국 트렌딩 1위 이렇게 됐고. 뮤직비디오도 4일 동안 9700만 뷰 정도 됐거든요. 그러니까 무지막지한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최정상 브루노마스가 협업을 한 노래잖아요. 어떻게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하재근]
그러니까 로제 씨 측에서 브루노마스한테 제안을 했는데 설마 이게 되냐 했다는 거예요. 브루노마스가 그래미상을 15번 받은 살아 있는 레전드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조용필 씨 같은 분이죠, 힙합계에서는. 그런데 덥썩 브루노마스 측에서 응답을 한 거예요.

그만큼 케이팝의 위상이 올라갔고 또 로제 씨가 블랙핑크의 멤버인데 블랙핑크가 세계 최초의 걸그룹이니까. 그래서 아마 브루노마스 측에서도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협업이 나왔는데 정말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앵커]
저 뮤직비디오 지금 1억 뷰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하던데 저기서 브루노마스가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브루노마스가 우리 말 한국어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장면 잠시 좀 보시죠.

[앵커]
브루노마스가 저렇게 같이 있는 모습을 저희가 보고 있다는 게 그만큼 한류의 힘이 강해졌다는 건데 이 노래 때문에 아파트라는 게임도 상당히 유명해졌다고 해요.

[하재근]
이게 젊은 사람들이 술 먹을 때 하는 게임인데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5층 그러면 1층, 2층, 3층, 4층 5층에 걸린 사람이 술을 먹는 매우 단순한, 이건 오로지 술을 먹기 위한 게임 같은 그런 느낌인데 로제 씨가 이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통해서 이게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된 거예요.

이건 로제 씨가 서구의 명품 행사에서 뒤풀이 하는 자리에서 세계적인 모델들이랑 아파트 게임을 하는 모습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전 세계 우리나라 술 게임을 지금 전파하고 있는데. 그리고 이 노래에서 놀라운 게 아파트라고 나오잖아요. 미국 사람들은 아파트가 뭔지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아파트먼트라고 하잖아요. 아파트가 완전 한국식 발음인데 아파트라고 나오는 거예요. 그다음에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이렇게 나오는데 게임이라고 안 하고 께임이라고 하거든요. 완전히 한국식 발음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또 브루노마스가 건배, 건배. 중간에 태극기 들고 건배, 건배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한국식 발음, 한국어 이런 게 막 나올 정도로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식 발음이 전 세계인의 발음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끝으로 로제 씨가 폭탄주를 소개하거나 김치볶음밥을 만드면서 영상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던데 케이팝 열풍을 타고 한국문화 열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도 있더라고요.

[하재근]
이번에 화제가 된 게 독일의 어느 클럽에서 서양 사람들이 아파트, 아파트 막 소리를 지른 모습이 화제가 됐었는데 아파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아까 말씀드린 한국식 발음이라든가 또 우리나라의 음식도 로제 씨가 소개하고 있고. 그래서 이걸 통해서 일단 아파트 문화가 서구에서는 낯선 거거든요.

한국의 아파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 문화가 더 퍼져나가는 것이고 우리나라 술자리 문화도 옛날 싸이 씨에 이어서 더 많이 퍼져나가게 될 것 같고. 이렇게 서구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은 핫한 나라다, 이런 인식이 더 커지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강남스타일 인기를 넘지 않을까 이런 분석도 있던데 열풍이 어디까지 가나 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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