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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일문일답]2035년 서울 지상철도 사라진다…역사는 종상향해 복합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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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부선·경원선 68㎞ 전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해 지상의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만 5000㎡)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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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상철도인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전 구간을 지하화한다. 서울 15개 자치구를 통과하는 6개 노선 길이 약 68㎞, 39개 역에 달하는 구간이다. 122만㎡(37만평) 규모의 선로 부지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기존 역사부지는 업무·상업·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 새로운 경제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3일 서울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간 단절과 지역쇠퇴 원인으로 꼽혔던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체 구간을 지하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공적인 철도 지하화 사례로 일명 연트럴 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은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며 "이번 철도 지하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서울시내 총 122만㎡, 약 37만 평의 새로운 녹지가 조성돼 서울 전역이 명실공히 정원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철도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34.7㎞, 경원선 32.9㎞로 총 67.6㎞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경부선 15조원, 경원선 10조6000억원으로 총 25조6000억원이다. 서울시는 상부공간 개발 이익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예상되는 상부공간 개발이익은 사업비의 121%에 달하는 31조원으로 시는 추가 예산 소요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질의응답.

-공사비 상승을 감안하면 사업비가 더 많이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부족할 경우 지자체에서 충당할 계획이 있는지.

▶공사비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서 충분히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개발이익에 대한 부분도 어느정도 밀도로 개발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과도하게 잡지 않고 장래에 충분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업비에 대한 부분들은 가급적 많이 잡고 개발이익에 대한 부분들은 보수적으로 적게 잡았기 때문에 크게 벗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다. 지자체 비용을 충당할지에 대해서는 장래의 일이라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협의해서 진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이 되고 현재 나와있는 계획상으로는 국가재정 또는 시비 지원이 없이도 충분하게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떤 변동들이 생긴다고 하면 그때 가서 국비나 시비에 대해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한다. 현재 상황에서 예단해서 먼저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선도사업지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일부 구간만 될 것이라는 예상들도 있었는데 전 구간을 지정한 배경이 무엇인가. 국토부에 제안했을 때 전 구간이 다 지정될 것이라고 보나.

▶저희도 6개 노선을 하나하나 고민해봤는데 하나의 노선만을 지하화한다고 하면 나머지 진출 역사들에 대한 부분이 고구마줄기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같이 하는 것이 사업타당성 내지 효율이 높아서 크게 두 덩어리(경부선, 경원선)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자체적인 수익성은 경원선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경부선 일대 개발이익을 경원선 일대에 활용하기 위해 전 구간을 요청하게 됐다. 국토부가 전 구간을 지정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또 전 구간 지정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용도지역 종상향 얼마나 되는지.

▶서울역, 용산역 등은 상업지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되고 나머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같은 경우는 준주거지역 정도로 용도지역에 대한 부분들을 감안해서 주변 가격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추정해서 산정했다.

-장기 프로젝트인데 사업기간 얼마나 예상하나. 국토부가 서울시 제안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다른 계획이 있나.

▶어느정도 규모로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서울은 어떤 형식으로든 포함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6년~2027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8년에는 공사를 착수해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규모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기간에 대한 부분들은 변동될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2034년까지 지하화에 대한 부분을 완성하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상 부분은 2035년부터 상부 부지개발을 해서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꺼번에 하기가 어렵고 단계별로 진행해야되기 때문에 철도지하화에 대한 부분들을 2035년까지 목표로하고 있고 지상부지의 개발은 약 2045년~2050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잡고 있다.

-복합개발 역사부지는 몇 만평 정도로 추산하나

▶개발가능 부지는 경부선 일대 56만㎡, 경원선 일대 47㎡로 총 100만㎡ 정도로 잡았다. 선로부지 및 기반시설은 경부선 일대 129만㎡, 경원선 일대가 60만㎡로 한 189만㎡ 정도기 때문에 개발가능 부지는 전체 철도 부지(경부선 185.9만㎡·경원선 107.8만㎡)의 한 35%로 그림을 잡았다.

-임시선 운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서빙고역을 예로 들면 한꺼번에 지하화를 하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지하화 되는 구간은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거나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최소한 1~2㎞ 정도는 소위 유타입 구간을 지나도록 만들고 기존 노선 지하화하는 기간 동안에는 옆에 철도가 운행하도록 임시선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철도 폭에 비해 30~50m 유휴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 구간은 철도부지 옆에 주택이 있기 때문에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이런 제약 조건들을 감안해 철도에 대한 지하 진출입 구간 7군데 정도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사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상태다.

-개발이익 산출 근거는 개발가능 면적으로 산출한 것인지, 지하화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인지, 국토부에서 전 구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순위 구간은 있는지 궁금하다.

▶종합계획을 통해 순차적인 사업에 대한 계획을 국토부에서 수립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현재로서는 전체 구간에 대한 부분을 신청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서울에 우선순위를 먼저 둔다고 하면 경부선 일대에 대한 부분들이 선정될 걸로 생각한다. 개발과 관련해서는 전체 부지를 다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연트럴파크 구간을 보더라도 거기에 다 건물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선로부지는 기본적으로 다 녹지공간으로 갈 계획이고 역사 부지의 경우 연결도로라던지 공원 같은 부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전체 역사 또는 선로부지의 35%만 개발가능한 부지로 잡아서 산정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공사방식은 한강 하조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KTX 사업과 같은방식으로 진행될 걸로 예상된다.

-철도지하화 기본구상 수립 용역 지난 4월에 발주해서 아직 안 끝난 걸로 아는데 어떤 기준으로 전 구간 지하화가 가능하다고 제안한 건지 구체적 기준이 궁금하다.

▶작년부터 철도 지하화에 대한 부분들이 논의가 되고 특별법도 있기 때문에 올해 용역을 발주해서 내년까지 진행을 할 예정이다. 용역 과업진들의 충분한 기술적 검토를 통해 일단 제안을 한 것이고 어느날 갑자기 저희가 용역 없이 하는 건 아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서울에서 한 10여년 전부터 철도 지하화에 대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논의해왔기 때문에 준비해왔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과거에 있었던 연구 결과를 참고하고 올해 철도 지하화 구상에 대한 과업에서 그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확인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에 요청 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지하화 구간이 가좌역부터 시작되는데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수색역 빠진 이유가 뭔가

▶개발이익을 감안해 가좌역 진출입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 연구결과에 따른 제안이다. 가좌역 다음이 DMC, 수색으로 연결되는데 수색역은 화물량이 너무 많아서 사실상 지하화가 어렵고 DMC는 지하화할 수 있는 폭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좌역으로 잡았다.

-GTX-B노선 일부가 상봉역부터 경춘선 선로를 공유하게 돼 있는데 GTX 노선도 지하화를 염두에 두고 하는지.

▶경기도 측에서 의견을 줬는데 구체적인 노선 검토하면서 GTX와 관계도 정리할 계획이다.

-용도지역을 준주거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곳이 몇 곳 정도인지 궁금하다.

▶수십조원의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용도지역을 변경해서 개발하는 건 당연한 전제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용도지역 변경에 대한 범위의 큰 원칙은 중심지 체계상 도심이나 광역중심 지역은 일반상업지역, 노량진과 같은 작은 규모의 역은 인근지역 용도지역을 감안해 최소 준주거지역 또는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역마다 사이트에 대한 면적들은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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