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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해리스, “트럼프 개표 끝나기 전 승리 선언 가능성 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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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개표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거나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절차를 둘러싼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거일 밤과 그 이후의 며칠에 대해 다가오는 대로 대응할 것이며, 관련 자원과 전문성,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트럼프가 개표가 끝나기 전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거듭 묻자 “물론이다”라면서 “트럼프는 (2020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무효로 하려 했고, 국민의 뜻을 여전히 부인하며, 미국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폭력적인 군중을 선동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그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사면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정적인 상황에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뉴햄프셔 민주당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를 가둬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가둬야 한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정치적으로, 가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즉시 성명을 통해 “바이든과 해리스의 계획은 정적인 트럼프를 선거에서 공정하고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박해하는 것이었고, 바이든은 이를 인정했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성이나 유색인종 배경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분명히 나는 여자다”라면서도 “사람들이 신경 쓰는 건 당신이 일을 할 수 있고 계획이 있는지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의 임신중단권 보장에 관해 의회와 협상할 때 종교적 측면 등을 고려해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기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해리스 부통령 측에 5000만달러(약 690억원)를 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동안 정치 기부와는 거리를 둬온 게이츠가 후원금을 보낸 곳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며 ‘반트럼프’ 활동 선봉에 선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퓨처 포워드’이다.

게이츠는 NYT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나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빈곤을 줄이며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의 후원 결정에는 민주당에 기부해온 두 자녀 로리와 피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도 이곳에 거액을 후원한 바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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