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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하와이 연가’ 선율 타고 흐른다, 121년 이민 역사[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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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진영 감독, 예수정, 최태성, 이예지 PD.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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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전하는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담은 ‘하와이 연가’가 올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와이 연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진영 감독, 이예지 PD, 배우 예수정, 강사 최태성이 참석했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감성 음악 영화다. 세 가지 에피소드 ‘그들의 발자취’ ‘할머니의 놋그릇’ ‘칼라우파파의 눈물’로 구성됐다.

이진영 감독은 “3년 전에 처음 생각하게 됐다. 아름다운 하와이의 소중한 이민 역사를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다. 제 꿈이 영화가 잘 돼서 하와이에서 상영될 수 있다면, 한국에서 12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 후손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다.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울려 퍼지길 바랐는데 감동적”이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 말로 전하지 못하는 메시지도 음악으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제가 쓴 스토리를 증폭할 수 있는 음악들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그래미 수상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등이 함께했다.

이에 이 감독은 “조수미 선생님이 부른 노래 가사에 ‘바다가 너무 넓어서 건널 수가 없어요. 배를 주세요. 노를 저어 건너갈 수 있게’라는 부분이 있다. 조수미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의 위치도 있지만 그 가사가 120년 이민사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작업도 그랬다. 처음에는 나 혼자 기록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많은 분이 도와줬다. 그리고 뮤지션들이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천만 원으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이그니스 장이 개런티도 묻지 않고 함께해줬고, 용재 오닐은 팬덤도 있고 어머니가 전쟁고아였고 입양된 분이다. 이민자의 경험이 있으니까 연주도 깊이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첫번째 에피소드와 함께 진심을 담아 SNS를 통해 연락했다. 한 달 뒤에 연락이 왔는데 도와주고 싶은데 스케줄이 안 된다고 하더라. 한달 뒤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공연 하나가 캔슬됐다며 4박5일 정도 시간이 난다고 하더라. 저희가 미국과 한국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2억 원으로 만들었다. 다들 원래 받던 페이를 받은 분이 없다. 소중한 역사를 같이 담아 만들자는 마음에 기꺼이 함께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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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와이 연가’. 사진 | 나우 프로덕션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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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연가’에 각색과 내레이터로 참여한 예수정은 “작품을 받아보니까 제 마음속에 희미해진 잊힌 고국이라든가, 독립운동과 일제강점기까지 절 새삼스럽게 찌르더라”며 “소중한 이야기가 담겼고 귀한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걸 보고 나도 같이 하면 기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성은 “저는 역사를 하는 사람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사가 건조한 학문인데, ‘하와이 연가’를 보면서 역사를 이렇게 아름답게 감동을 주며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선하고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분이 미주 최초 한인 출신 대법원장 문대양을 감독님 작품으로 만나게 됐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기 1년 전 인터뷰를 보게 됐다. 두려운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대법원장이 ‘사회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고 사라지는 게 두렵다’고 했다. 이게 바로 역사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태성은 “모두 역사에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영화에 담긴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자식 사랑, 잃어버린 고국을 향한 사랑, 그런 사랑이 모여 시대정신이 됐다. 그런 것들이 우리의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우리 모두 역사에 빚을 지고 있음을 영화를 통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와이 연가’는 30일 CGV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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