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3 (수)

[AJU 초점] 1만5000원→4000원…영화 '4분 44'초는 왜 티켓값이 다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영화 '4분 44초' '집이 없어'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G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4분 44초'가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책정했다. 멀티플렉스 영화 관람료가 1만5000원인 걸 떠올리면 반도 안 되는 저렴한 금액이다. 영화 '4분 44초'는 어떻게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었을까?

영화 '4분 44초'는 편당 러닝타임 4분 44초로 제작된 스낵 무비다. 전체 분량도 44분으로 숏폼 트렌드에 걸맞은 새로운 구성으로 젊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스낵 무비'란 과자처럼 짧은 시간 즐긴다는 의미를 가진 숏폼 영화다. 러닝타임 10분 안팎의 초단편 영화로 코로나19 팬데믹 후 극장에게 새 활로를 찾아준 콘텐츠다.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며 생존을 위해 고민하던 극장가는 스낵 무비를 통해 관객 유입을 시도했다.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영화 '4분 44초'는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이야기. 배우 유지애, 함연지, 이진기, 이성열, 김소원, 임나영, 이수민, 권현빈, 장영남이 출연했다.

영화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지에 "제작사와 논의해 관람료를 4000원에 책정했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 대비 러닝타임이 짧은 스낵 무비이고 마케팅적인 요소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4분 44초'의 프로모션을 위한 특별가로 향후 스낵 무비에 대한 가격 정책이나 기준이 되는 건 아니라는 부연. 현재 스낵 무비 금액에 대한 정책 등이 명확히 마련되어있는 건 아니다.

스낵 무비 극장 상영의 포문을 열었던 CJ CGV는 손석구 주연 영화 '밤낚시'에 이어 8분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으로 스낵 무비 콘텐츠 입지를 넓힌다.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올 9월에 완결된 와난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 '집이 없어'를 원작으로 한다. 집을 버리고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가고자 하는 고해준과 집이 없어 텐트에서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의 첫 만남을 다루고 있다. 총 8화로 이루어진 시리즈 중 1화를 극장 상영한다.
아주경제

영화 '밤낚시' 포스터 [사진=CG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GV는 '밤낚시'에 이어 관람료를 1000원으로 책정하고 많은 관객이 빠르게 스낵 무비를 즐길 수 있도록 오후 7시대 영화 상영 전후로 편성했다. 이같은 시도는 지난 5월 극장 개봉한 스낵 무비 '밤낚시'가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우 손석구가 주연과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단편 영화 '밤낚시'는 4만6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극장 활력에 영향을 미쳤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스낵 무비 역시 제작사와 협의하고 러닝타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10분 안팎 초단편 영화가 관람료 1000원으로 책정되어있고 작품에 따라 가격은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부연이다.

극장 측은 스낵 무비 관람료만으로는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장 활력과 더불어 부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스낵 무비가 열 새 활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롯데시네마 측은 "스낵 무비 관람료 자체만으로는 이익을 볼 수 없지만 관객들의 극장 유입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본다. 영화관 전체 입장객 수나 객단가 그리고 팝콘 등 부가적 수입 등으로 이어지며 마중물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CGV 측도 "숏폼 영화 상영만 두고 본다면 극장이 손해인 건 맞다. 그러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와주는 것으로 극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또 다른 영화 관람으로도 이어진다. 이같은 연쇄작용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밤낚시'는 또 다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다. '밤낚시'를 관람한 관객들이 해당 영화를 포함해 2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이 짧고 티켓값 부담이 적은 스낵 무비가 '미끼 상품'으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영화 '4분 44'초와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각각 11월 1일, 10월 25일에 개봉한다.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해야한다"는 극장 측의 말처럼 스낵 무비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극장가에 새 활로가 되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