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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토크콘서트·간담회… 연일 ‘방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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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죄 주장 전방위 여론전

김여사 불기소 부각… “檢, 하수인”

이창수 검사장 등 공수처 고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형사재판 4건 중 2건의 1심 선고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당 차원의 여론전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김건희 여사가 잇달아 불기소처분을 받은 점을 대조함으로써 이 대표가 ‘표적수사의 희생양’임을 부각하는 식이다. 여권 내홍의 원인인 김 여사와 대통령실로부터 돌아선 민심을 이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전환해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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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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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23일 국회에서 책 ‘검찰공화국, 대한민국’ 저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대표를 수사하며 각종 증거와 진술을 조작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사법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아울러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및 명품 가방 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서 김 여사를 잇달아 불기소처분한 점을 겨냥해 “검찰이 스스로 권력의 하수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고는 “차고 넘치는 증거와 정황에도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무도한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를 불기소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동시에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 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도 추진한단 방침이다.

전날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모임 ‘더 여민 포럼’이 토론회를 열고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를 적극 옹호했다. 토론회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혐의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모임 좌장은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거론되는 안규백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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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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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장경태)도 토크콘서트를 열고 검찰의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 사건으로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은 데 이어 이 대표도 추가기소됐다. 다만 당내에선 “이 전 부지사 1심 재판부가 검찰의 조작된 수사기록으로 실형 선고를 했단 주장을 외부에서 상식적으로 보진 않을 것 같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 사건 재판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이 밖에 대장동·성남FC 등 사건 재판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그보다 앞선 15일엔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방송에 나와 고 김문기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를 알면서도 모른다고 거짓말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기소된 사건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당의 한 인사는 “이 대표의 1심 선고로 당장 당의 리더십이 흔들리진 않겠지만 2심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형이 선고되면 당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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