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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아케이드 대전의 향수, 블레이징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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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은 좋지만 유저가…

게임피아는 지난 17일 레어브리드 메익스 게임즈가 개발한 대전 격투 신작 '블레이징 스트라이크'의 PS5,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 및 DL판을 정식 발매했다.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캡콤과 SNK가 개발해온 아케이드 대전격투게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신작으로, 14명의 캐릭터와 3명의 보스가 등장하며 인류의 대부분이 사라져 혼란에 빠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독재자를 타도한다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게임에서는 스토리 컷신이 포함된 스토리 모드와 몇 개의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대전은 기본 4종의 공격 버튼과 방향을 조합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게이지를 소모해 짧은 시간 동안 더 빠른 속도로 공격을 가하는 러시 시스템을 얹었다.

본 리뷰는 PS5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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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아케이드 필터 외에도 HD나 CRT 등을 옵션에서 설정 가능.

■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토리

보통 격투 게임들은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스토리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만,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짧지만 다양한 연출 방식으로 무장한 스토리 모드를 제공한다. 우선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영어로 언어설정이 잡혀 있으니 이를 설정에서 한국어로 교체해주면 한국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스토리 또한 한국어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성경의 인명을 따온 것 같은 등장인물 에녹의 인터뷰와 함께 모종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 에녹의 인터뷰 시점부터 더 과거의 지구는 산성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허리케인이 도시를 휩쓸었으며, 스모그와 공해가 관측 이래 가장 심해져 20년 안에 어떻게든 멸망할 예정이라는 절망적 상황에 빠져 있었고, 인류는 우연히 발견해낸 창조주를 만나기로 해 G8 회원국 대사 한 명을 옮기는 유인 탐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 세계의 110억 인구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로 나간 대사의 로켓은 신에 의해 파괴되고 지구의 인구나 지역 대부분이 순식간에 10억 단위로 파괴되는 절망적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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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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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 또한 어떠한 이유로 끊어지고,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제이크가 자신과 똑같은 이와 싸우는 것이 스토리 모드의 첫 스테이지다. 에녹의 인터뷰는 RPG의 대화 방식처럼 연출하고, 프로젝트 진행과 파괴는 카툰식 컷 연출을 활용했으며 이후의 스토리에서도 추가로 일러스트를 사용하거나 인게임 컷신을 사용해 스토리 전개를 연출한다. 특이한 점은 스토리 모드가 진행되면서 매 스테이지를 제이크로 플레이하지는 않는다는 것. 스토리 전개에 맞춰서 제이크, 그래피 같이 다양한 캐릭터를 레지스탕스 소속 캐릭터로 싸움에 나서게 된다.

참고로 확실하게 보스들을 쓰러뜨리는 과정을 거쳐 엔딩까지 마쳤는데 to be continue가 나오는 것을 보니 후속작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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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닝, 스토리 포함 5개 모드

스토리 모드는 연출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고를 수 없지만 이외에도 네 개의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각각 대전 액션 게임의 근본 모드라고도 말할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와 대전 모드, 트레이닝, 그리고 온라인 모드다. 아케이드 모드는 한 캐릭터를 선택하면 매 스테이지 다른 캐릭터들이 적으로 등장하고 이 과정을 몇 번 거쳐 최종 스테이지까지 승리하면 클리어 할 수 있는 모드다. 좀 아쉬운 것은 아케이드 모드 클리어 화면에서 내가 선택한 캐릭터가 중심으로 오는 연출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 모드에서는 포즈 메뉴에서 연습을 토글해 바로 연습해보는 옵션이 제공되며 전투가 끝난 이후 다른 캐릭터로 변경해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트레이닝 모드는 다양한 설정을 한 뒤 입맛에 맞게 캐릭터들을 연습해보는 모드다. 여기선 입력하는 버튼을 표시해주는 입력 디스플레이 외에도 박스 공격, 스턴 바 공격, 데미지 보기, AI 행동 설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마지막 온라인 모드는 온라인 기반의 배틀 매칭 컨텐츠로 빠르게 다른 플레이어와 매칭하는 퀵 캐주얼 매치와 로비 생성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를 준다.

액션은 조작을 동일 장르 대비 간소화했다는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는 손과 발에 각각 강, 약 버튼을 분배한 네 개의 공격 버튼과 러시 게이지를 소모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RB, RB+LB를 통해 발동하는 러시 모드와 이동 키를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이동과 기본 공격, 돌격 공격 및 특수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필살기를 가지고 있으며 잡기 스타일이나 타격 스타일, 변신 스타일 등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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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처음부터 14명을 이용할 수 있고, 맵은 몇 개가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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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으론 유저 확보가 생명인데

대전격투 게임에서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컨텐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온라인 대전은 인원 몰이에 실패한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적어도 PS5 버전에서는 초동 인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부분에서 패착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일단 로비 생성과 퀵 매치만 존재하는 메뉴 자체도 다소 접근성이 나쁘지만 애초에 퀵 매칭이나 로비 생성 모두 따로 말을 맞추고 다른 사람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이상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구가 적다고 느꼈다.

스토리 전개는 대략적으로 알기 쉬운 편이나 디테일한 면에서는 좀 연출이 더 들어가거나 일러스트, 컷을 더 사용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처음 제이크가 또 다른 제이크와 다짜고짜 싸우는 스테이지도 무슨 빌드업인지 알아차리기 좀 어렵고, 컷신과 다른 인물이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보완점이 있다. 스토리 감상 같은 부분의 속도 조절이나 여타 인터페이스에서도 다소 불편함이 있다. 일단 대사를 볼 때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모든 텍스트가 바로 드러나는 기능이 없으니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포즈 메뉴를 띄울 때나 모드를 변경할 때도 묘하게 커서 이동이나 출력이 늦어 이런 부분에선 답답하다.

물론 좋은 부분도 있었다. 대전 격투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신규 유입 게이머들은 기성 격투 게임의 기술 리스트를 열어보면 기다란 스크롤이나 여러 개의 탭에 질겁하게 되는 경험을 했을 수 있는데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그런 부분에서 단순화를 선택했다고 느껴진다. 때문에 기술을 섞어가며 연결하거나 익히기 쉬운 기술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해가며 배틀에 익숙해질 수 있다.

여담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국적에 맞춰 영어 외에도 해당 캐릭터의 모국어를 사용하는데, MJ는 한국어와 태권도 기반의 기술을 구사한다. 이게 조금 어색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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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기 쉬운 기술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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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모드에서 이 장면은 번역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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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모드 엔딩컷, MJ로 플레이했지만 중앙은 제이크가 차지했다.

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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