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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윤희영의 News English] 월맹군이 북한에 “Thanks, but no thanks”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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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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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정예 특수부대(the most elite special forces) 1만2000여 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형 무기 기술 습득(acquisition of new weapons technology)과 현대전 실전 경험 축적(accumulation of practical experience in modern warfare)으로 공격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기·장비가 낙후돼 있고(be outdated) 실제 전쟁 경험도 없는(lack actual war experience) 북한군이 신무기와 실전 전술·전략(real combat tactics and strategies)에 익숙해지면 위협적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다른 의견도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내부 기준으론 ‘특수’하지만, 전쟁 수행 능력(war-fighting capability) 면에서 초보적 수준인 데다(be rudimentary), 우크라이나 전쟁이 특수부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소모전으로 변해(turn into a war of attrition) 별다른 소득 없이 다수가 죽거나 다쳐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온다. 미 해병대 중령(lieutenant colonel) 출신 군사전문가 제임스 줌월트는 미군 성조지에 ‘김정은은 북한의 베트남 전쟁 흑역사(dark history)를 알고 있을까’라는 글을 기고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상호방위협정(mutual defense pact)에 조인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관계를 격상했다. 한쪽이 침략을 당할 경우 다른 쪽은 지체 없이 군사적 지원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얼마 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로 반격해 들어가자 전쟁을 일으켰던 푸틴이 되레 ‘대규모 도발·침공(large-scale provocation and invasion)’을 당했다고 선언했다. 북한군 파병 의무를 촉발하는 빌미(pretext to trigger the obligation to dispatch troops)로 삼은 것이다.

김정은의 나이 든 측근들은 베트남에서의 비밀을 쉬쉬하고(hush up) 있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 훨씬 뒤에 태어난 40세 김정은은 모르는 참혹하고 처참한 역사(gruesome and disastrous history)가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 당시 전투기 조종사(fighter pilot)들을 비밀리에 파견했다. 1967년, 비행중대(squadron) 규모였다.

이들 중 월맹군 미그기를 타고 출격한(go on a sortie) 북한 조종사들은 미군 전투기와 공중전(air combat)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줄줄이 격추됐다(be shot down). 이들의 주검은 현재도 베트남 북부에 묻혀 있다. 나머지 조종사들은 얼마 후 귀국했다. 월맹군이 “고맙지만, 사양하겠다(Thanks, but no thanks)”며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공중전 전술(aerial fighting tactics)에 의존한 북한 조종사들이 월맹군 전투기 숫자만 추락시킨 탓이다.

김정은 무지(無知·ignorance)의 결과를 겪는 건 그의 특수부대원들이 될 것이고, 전력 강화는커녕 엄청난 정예 병력 손실을 초래할(result in a huge loss of elite troops) 수 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말했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그 역사를 반복하기 마련이다(be doomed to repeat it).’”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https://www.stripes.com/opinion/2024-10-20/north-korea-vietnam-war-past-155678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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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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