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롯데 '미래형 쇼핑몰' 신사업 키운다...2030년까지 7조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 13개로 확대, 매출 6.6조원 달성 목표
타임빌라스 확장....송도·상암 등 4곳 신규 건립, 군산·동부산 등 아울렛 7개점 전환

머니투데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 쇼핑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미래형 쇼핑몰'을 신사업으로 육성한다. 203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13곳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총 6조6000억원대 매출을 거둬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롯데백화점 비전 2030' 기자간담회에서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국내 쇼핑몰 사업 1위에 오르고, 해외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이 같은 경영 구상을 밝혔다.

먹거리를 비롯해 체험형 매장,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한 쇼핑몰은 향후 국내 유통 산업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 일본 유통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쇼핑몰은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백화점 성장률 전망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준호 대표는 "2030년까지 쇼핑몰 매출이 지금보다 약 13조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쇼핑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을 중심으로 신사업 전략을 다시 짰다. 10년 전부터 백화점, 아울렛 부지로 확보한 인천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 지역의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고,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콘텐츠와 연계성을 중점 검토했다.

롯데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짓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을 통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 중인 수지와 은평 2개 점포도 종합 쇼핑몰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 미래형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영국 디자인 회사 'SPIN'과 협업해 BI(Brand Identity, 브랜드 정체성)을 개발했다.

머니투데이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미래형 쇼핑몰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전체 매장 면적의 70%를 바꾸고 240여개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킨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컨버전스(Convergence)'를 앞세운 타임빌라스 수원은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단계적인 쇼핑몰 전환을 시작한 올해 5월 이후 신규고객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고, 수원 외 광역형 고객 매출이 20% 확대됐다. 특히 우수 고객 1인당 매출은 이전보다 90% 늘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가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가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사의 종합 쇼핑몰과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 등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하는 상업, 업무 지구 중심부에 타임빌라스를 조성할 것"이라며 "쇼핑, 엔터, 숙박, 업무,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고,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전략을 통해 현재 1% 수준인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달성해 쇼핑몰 1위 유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날 타임빌라스 확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7조원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 "현재 보유한 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적정 부채비율 내에서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