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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강제동원' 쏙 빼고‥또 유네스코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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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은 군함도와 사도광산과 마찬가지로 강제동원 현장이었던 구로베 댐과 아시오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일본 지방정부가 이 시설들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처음 신청한 제안서를 저희 MBC가 확보해 봤더니, 강제동원의 역사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때 동아시아 최대 구리 산출지였던 일본 도치기현의 아시오 광산.

도치기현이 일본 문화청에 아시오 광산을 세계유산 후보 자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낸 제안서입니다.

"일본이 20세기 초 세계 3대 구리 생산국으로 떠오르게 해 근대화와 산업화를 일구도록 도운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산가스와 폐수로 환경 문제가 심각했다"는 치부까지 인정하면서, "환경 정화 작업까지 유산으로 기록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지난 1946년 일본 후생성 스스로 "조선인 노동자 2,416명이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고 인정한 사실은 제안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 다른 후보인 도야마현의 다테야마 구로베 댐.

도야마현은 제안서에서, "3천 미터급 가파른 봉우리, 일본에서 가장 험난한 강에 대규모 댐과 제방을 건설해 방재 대국으로서 일본을 보여준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번에도 강제동원 언급은 없습니다.

증언을 수집한 일본 시민사회 활동가는 "댐 건설에 1천 명 이상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벌레 취급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를, 올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네스코는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라고 주문했지만, 일본 정부는 교묘한 문구를 쓰거나 전시관을 멀리 설치하는 수법으로, 강제동원 역사를 감추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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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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