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인 고(故) 이상득 전 의원 빈소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앞두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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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 앞에서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을 기리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가족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이 기업인으로서도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도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상득 전 부의장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업적을 회상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고하며 형으로서의 이상득 전 부의장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어릴 때는 참 힘들 때였고, 형제들이 많았다. 내가 막냇동생인데, 형이 ‘너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비록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야간학교를 다니며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형의 격려 덕분에 결국 늦게나마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상득 전 부의장이 정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형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 정치라는 것이 도전하고 힘 있게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나도 그렇게 정치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김윤옥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하여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제17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이날 향년 89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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