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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의외의 흥행 'TCG 카드샵 시뮬레이터' 왜 인기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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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게임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가상의 환경에서 플레이어가 경험하도록 설계한 장르다. 현실과의 유사성 덕분에 많은 이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어 널리 사랑받는다.

현실을 반영한 가상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어 대리만족의 재미를 선사한다. FM 시리즈는 축구 감독이 되는 기분을, 문명 시리즈는 어느 한 국가의 왕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경영 시뮬레이션은 경영자나 자영업자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축구 감독, 시장, 대통령보다 실제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어 보다 현실적인 대리만족이 가능하다. 파산 등의 리스크는 전혀 짊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님 말고" 식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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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도 대중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다. 완전히 동일 장르에 놓고 논할 순 없지만, 국내는 '붕어빵 타이쿤'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타이쿤류 게임이 예전부터 인기가 많았다.

현재 스팀에서 흥행몰이 중인 'TCG 카드샵 시뮬레이터'도 이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카드샵 사장'이란 직업이 갖고 있는 낭만의 이미지는 가득하다. 실제 플레이는 하지 않더라도 어릴적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꽤 많이 접했을 직업이니까.

지난 9월 출시 당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여러 모드가 나오고, 스트리머들이 콘텐츠로 쓰며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다. 유저 수가 꾸준히 상승한 케이스다. 드라마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과몰입 가능한 작품이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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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시뮬레이션과 TCG 재미를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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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G 카드샵 시뮬레이터는 이름 그대로 카드샵을 경영하는 게임이다. 그 속성은 실제 카드샵과 동일하다. 카드팩으로 매대를 채우고, 낱장 카드를 판매하며 대회 등 이벤트를 개최해 규모를 늘려간다.

그래픽이나 게임성에서는 기존 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해 크게 돋보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핵심을 제대로 살렸다. 시뮬레이션 속에 TCG의 핵심인 카드팩을 뜯는 재미와 희귀도 별 시세 등을 반영한 수집 요소를 가져왔다.

시뮬레이션 고유의 경영보단 카드샵에서만 느끼는 재미가 커서 성공한 케이스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 샌가 카드팩만 뜯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임에도 현실 카드팩을 뜯는 그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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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경영의 요소가 부실한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가 카드마다 가격을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기준으로 게임은 각 카드의 시세를 보여준다. 시세는 시시각각 바뀌어 때로는 흑자를 볼 수도, 적자를 낼 수도 있다.

시세 변동에 따른 경영의 재미는 실제 카드샵의 생태를 가져왔다. 실제 카드샵 사장들은 변동하는 시세를 예측하는데 피가 말리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게임에서 도파민만 얻어가면 된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대 장점이다.

종합적으로 실제 카드샵을 운영하는듯한 체험의 재미 위에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재미가 더해지며 최고의 시너지를 낸 셈이다. 어느 한 쪽만 있었다면 스팀 인기 게임 톱 10 안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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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일수록 시뮬레이션 재미는 제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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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서 패배해서 분해하더니 갑자기 충동 구매를 하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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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G 카드샵 시뮬레이터는 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드샵의 속성을 잘 담아냈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현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모습은 게임을 보다 몰입감 넘치게 만든다.

대회에서 상대한테 패배한 뒤에 충동적으로 카드팩과 비싼 카드들을 사가는 손님이 있다. 때때로 냄새나는 손님이 방문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한다. 후자는 카드샵 민원으로 자주 손꼽히는 케이스로 카드게임계 웃픈 밈이다.

리뷰를 살펴보면 전 세계 게이머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발자가 카드 게이머의 생태계를 잘 표현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단순히 표현에 그치지 않고 NPC 대사나 공기 청정기를 구비해야 하는 등 시스템으로 구현해 놓은 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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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리뷰가 점점 중요해지는 현 시대의 트렌드를 게임에도 반영했다. 플레이어의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리뷰를 남긴다. 이 리뷰에 따라 매장의 흥망성쇠가 갈린다. 실제 가게와 동일하다.

직원이 계산을 느리게 한다거나 매장 물건들의 가격이 비싸다 등 민심을 체크하고 반영해야 한다. 반대로 계산도 빠르고 친절하게 응대하며 평균적인 시세보다 저렴하면 좋은 리뷰가 쌓이고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한다.

경영이란 요소가 단순히 물건을 많이 팔고, 손님이 많이 오는 게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고객 만족도를 높히고 재방문률을 높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를 개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쓸 거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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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유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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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드를 통해 몰입감을 두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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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G 카드샵 시뮬레이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유저 모드'다. 여러 유저 모드가 나오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유희왕, 포켓몬스터, 스포츠 스타 등 실제 인기 카드 게임을 접목시키는 모드다.

다른 회사의 IP를 사용하는 만큼 정식 콘텐츠도 아니고, 별도의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이 귀찮음을 감수한다. 게임을 보다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테트라몬'이라는 가상의 TCG를 취급하지만, 모드를 설치하면 유희왕이나 포켓몬 카드, NBA 선수 카드 등을 판매한다. 이런 실제 카드를 이용하며 보다 심도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희귀카드를 뽑는다고 동일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모르는 카드, 그리고 내가 아는 카드일 때 대뇌의 전두엽을 강타하는 그 쾌감은 차원이 다르다. 이름 모를 희귀 테트라몬 1장보단 익히 알고 있는 전설의 포켓몬 1장 뽑는 게 더 와닿지 않는가.

스트리밍도 대부분 이 모드를 활용한 콘텐츠가 유행한다.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교감이 중요한 인터넷 방송 특성상 어느 정도의 공통된 배경 지식이 있는 콘텐츠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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